■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고든 올포트(Gordon Willard Allport)의 특질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올포트의 생애와 업적, 인간에 대한 관점, 그리고 그의 특질이론에 영향을 준 다른 연구들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4. 성격의 이해
(1) 성격의 개념 :
올포트는 개인의 성격(Personality)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 "성격은 ①개인의 특유한 행동과 사고를 ②결정하는 ③심리신체적체계인 개인 내 ④역동적 조직이다."
("Personality is the dynamic organization within the individual of those psychphysical systems that determine his characteristic behavior and thought.")
* 출처 : [성격심리학], 성향적 관점, 핵심이론
그럼 그가 정의한 개인의 성격을 위의 네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①개인의 특유한 행동과 사고(Characteristic Behavior and Thought) :
이것은 (나의)성격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각 개인의 행동과 생각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성격은 그 사람에게 특유한 것이다.
②결정하는(Determine) :
이것은 성격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며,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성격의 모든 측면은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를 활성화하거나 방향을 짓는다.
③심리신체적 체계(Psychophysical Systems) :
이것은 성격이 심리(정신)과 신체의 결합에 의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간의 성격을 이해할 때 정신과 신체를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④역동적 조직(Dynamic Organization) :
이것은 성격이 청소년기, 성인기 하는 어느 특정 시기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때 성격은 하나의 체계로서 성장에 따라 변화된 조직을 형성한다.
(2) 성격의 원리(Bischof) :
①동기의 원리 :
올포트는 성격연구에 있어서 '동기(Motiv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동기에 관한 이론은 동기의 현재성, 동기의 다양성 및 포괄성, 인지 과정의 역동성, 동기의 구체적 독특성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②학습의 원리 :
그는 성격의 발달이 기본적으로 학습의 문제와 연관된다고 생각했다.
즉, 성격을 통합하는 주체로서 자아의 발달이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③현재성의 원리 :
올포트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두었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현재 행동과 밀접하게 연관된 동기가 "현재"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④독특성의 원리 :
그는 성격이 특성상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특정 개인에게 국한되는 독특한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개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그의 성격을 형성하는 기본단위가 된다고 보았다.
⑤자아의 원리 :
올포트가 제시한 자아(Ego)는 원초아(Id)와 초자아(Super Ego) 사이를 중재한다고 하는 프로이트의 자아(Ego)와는 다르다.
그는 자아를 인간의 모든 습관, 특질, 태도, 감정, 경향성 등을 통합하는 역동적인 힘으로 설명하였다.
⑥비연속성의 원리 :
올포트는 성인기의 동기들을 유아기의 생물학적 동기들과 연관시켰던 프로이트의 견해에 반대하였다.
즉, 유아기를 지배했던 생물학적 동기들이 성인기에 작용하는 동기들과 연속선상에 있지 않다고 본 것이다.
⑦특질의 원리 :
올포트는 특질이 개인을 비교하고자 할 때 사실상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라고 주장하였다.
(3) 고유자아(Proprium) :
①고유자아는 한 개인이 자신(Selfhood)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주관적 경험을 통해 인식되는 '나(Me)'를 의미한다.
②개인이 지닌 성격의 총체적인 측면들의 합으로서, 이는 개인의 성격을 통합하는 기능에서 비롯된다.
③이러한 고유자아를 통해 각 개인의 다양한 특질들은 통합된다고 본다. 즉, 고유자아가 개인의 태도, 목표, 가치 등을 특징짓는 일관성의 토대가 됨으로써 하나의 성격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④고유자아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닌, 출생 후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겨나며, 특히 초기에는 학습의 보편적 원리들로 개발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4) 성격의 발달 :
①제 1단계 - 신체적 자아(Bodily Self : 대략 출생 ~ 15개월)
신체적인 느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고유자아의 형성이 시작되면서, 자신의 신체와 환경에 있는 대상을 구별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이 시기의 유아는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물체와 자신의 손가락을 구별하기 시작한다.
②제 2단계 - 자아정체감(Self-identity : 대략 15개월에서 24개월에 해당)
자신의 정체감의 연속성을 느끼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유아는 주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같은 사람으로 유지됨을 깨닫게 되며, 특히 언어(자신의 이름)로써 자신이 타인과 구별되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③제 3단계 - 자아존중감(Self-esteem : 대략 24개월에서 4세경)
이 시기의 아동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과제를 성취하게 될 때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자존감을 느낀다.
올포트는 이 시기를 아동발달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았는데, 아동은 주위의 대상을 탐구하고 조작하며, 이를 새롭게 만들도록 동기화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아동으로 하여금 성취감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지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 만약 아동의 그와 같은 욕구가 좌절될 경우, 자아존중감의 형성이 위협받게 되며, 수치심과 분노감에 휩싸이게 된다고 한다.
④제 4단계 - 자아확장(Self-extension : 대략 4~5세경)
주변에 있는 대상과 사람들이 자신의 세계 속에 속한 일부임을 깨닫게 되는 시기이다.
즉,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자신의 신체는 아니지만 자신의 것이라는 의식이 생기면서, 자아확장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일테면 아동이 '나의 집', '나의 부모' 등과 같이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⑤제 5단계 - 자아상(Self-image : 대략 5~6세경)
아동이 자신에 대한 실제적이고 이상화된 이미지를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상'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 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이 시기의 아동은 자신의 어떤 행동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는지의 여부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부모와의 적절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상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⑥제 6단계 - 합리적 적응체로서의 자아(Self as a Rational Coper : 대략 6~12세경)
아동이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에서의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때 아동은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이성과 논리를 적용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학교생활이나 급우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자신의 합리적. 논리적 능력으로써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⑦제 7단계 - 고유자아의 촉구(Propriate Striving : 대략 12세 이상~)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시기로, 인생의 장기목표 및 계획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비록 실현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청소년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부여할 수 있다.
5. 특질의 이해
(1) 특질의 개념 :
①특질(Trait)은 성격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로서, 자극에 대해 사람마다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또한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는 없지만 일련의 행동을 통해 평가될 수 있는 내면적 경향성이기도 하다.
②특질은 신경정신적 구조로서 다양한 자극에 대해 동일하거나 유사한 반응을 일관성 있게 나타내도록 한다.
③특질은 특정한 상황에 국한되는 비교적 제한된 성향으로서의 습관과는 다르다.
일테면, 외출 후 집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손을 씻는 반복된 행위는 습관으로 볼 수 있지만, 만약 그와 같은 행위가 다른 모든 상황에서 항상 청결을 유지하려는 태도로 나타난다면 이는 특질로 볼 수 있는 것이다.
✅ 만약 A씨가 평소 자동차 경주와 암벽등반을 즐기고, 스포츠를 관람할 때마다 열광적으로 응원하며, 항상 공포영화를 좋아하고 빈번하게 술을 많이 마신다고 가정하면, 그는 다양한 자극상황에서 보다 강렬한 감각을 추구하는 일관된 반응을 보이고 있으므로 '감각 추구'의 특질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올포트는 모든 사람이 자극에 대해 유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행동경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와 같은 행동경향성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성격심리학의 과제라고 주장하였다.
* 출처 : [성격심리학] 성향적 관점, 핵심이론
(2) 특질의 특성 :
①특질은 실제적이다 :
특질은 단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구성개념이 아닌, 개인 내부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②특질은 행동을 결정하거나 행동의 원인이 된다 :
특질은 어떤 자극에 대한 기계적인 반응으로써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질은 적절한 자극을 찾도록 개인을 동기화하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동을 형성하기도 한다.
③특질은 경험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 :
특질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개인의 행동이나 말을 반복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그 존재에 대한 증거를 추론할 수 있다.
④특질은 서로 관련되고 중복될 수 있다 :
한 개인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질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테면, 공격성과 적대감은 분리된 특질이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⑤특질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
특질의 유형 중 '개인특질(Individual Trait)'의 경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일테면, 회사에서는 매우 부지런한 사람이 가정에서는 게으를 수 있다는 것이다.
■ 다음 시간에 계속, 올포트의 특질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참조 및 출처 : [성격심리학], 성향적 관점, 핵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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