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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12월의 시 모음(초겨울, 첫눈, 아름다운, 짧은,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나태주 12월, 첫눈,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이채 12월에 꿈꾸는 사랑, 시 감상, 겨울 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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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에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 또는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임을 밝힙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12월


하루 같은 1년

1년 같은 하루, 하루

그처럼 사라진 나

그리고 당신.


- 나태주, 《12월》, 전문

 

 

덥다고 투덜거릴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12월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이 시처럼 지나치게 빠르거나 혹은 느리게, 나의 하루가 흘러갔다. 

 

'벌써 12월이네'

 

이런 말을 되뇌이는 것도 마치 연례 행사처럼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거나 불편한 상황에 놓인 나의 시간은 하루가 1년처럼, 반대로 익숙하게 반복되는 상황에 놓인 나의 시간은 하루 같은 1년으로 그야말로 순삭되고 말았다.

 

어차피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기승전결의 순서대로 흘러가는 것이지만, 미친 듯 질주하는 시간의 등에 올라타서 사라져 버리는 나의 젊음과 여러 가지 장면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쓴 웃음을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당신과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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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
목이 말랐다

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싶은 마음에
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

몇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네 하얀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았다.

- 나태주, 《첫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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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만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서정시의 진수블랙핑크(BLACKPINK)의 지수와 세계적인 보컬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RM, 송혜교와 박보검 등은 물론 전국민의 애송시인 [풀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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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나태주, 세상 일이 하도 섭해서, 김경미, 오늘의 결심, 이문재, 밖에 더 많다, 좋은 시, 지금 여기가 맨 앞)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나태주, 세상 일이 하도 섭해서, 김경미, 오늘

세상 일이 하도 섭해서 세상 일이 하도 섭해서 그리고 억울해서 세상의 반대쪽으로 돌아앉고 싶은 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기라도 하고 싶은 날 내게 있었소 아무한테서도 잊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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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늘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전문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누구나 한번 쯤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물리적으로 만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첫눈이 오는 날 전화를 걸곤 했던 추억도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눈이 아니라 제법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린 다음 날이지만, 나는 첫 눈을 기다린다. 날씨 예보에는 감감무소식이라도, 나는 기다린다. 

 

누구나 첫 눈이 오면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 '순백'인 골목길을 그 사람과 함께 걷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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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누구이든, 첫 눈이 내리는 풍경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내리는 눈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켜켜이 쌓이면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뽀드득, 뽀드득 하는, 언제까지고 기억 속에 저장될 기분좋은 음향을 선사한다.

 

그 추억은 내게 하나의 스노우 볼(스노우 글로브, snow globe)로 남는다. 살짝 흔들어 주면 언제나 나의 작은 그 세계는 펑펑, 눈이 쏟아지고 나는 그 눈을 보며 웃는다. 

 

첫 눈이 오는 날 내가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은, 첫 눈이 오는 걸 정신없이 바라보는 나 자신이다.

 

2022.05.23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외로울 때,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좋은 시,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찔레, 문정희, 나르키소스, 마종기, 이름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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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꿈꾸는 사랑


12월엔 그대와 나
따뜻한 마음의 꽃씨 한 알
고이고이 심어두기로 해요
찬바람 언 대지
하얀 눈꽃송이 피어날 때
우리도 아름다운 꽃 한송이 
온 세상 하얗게 피우기로 해요

이해의 꽃도 좋고요
용서의 꽃도 좋겠지요
그늘진 외딴곳
가난에 힘겨운 이웃을 위해
베품의 꽃도 좋고요
나눔의 꽃도 좋겠지요

한 알의 꽃씨가 
천 송이의 꽃을 피울 때
우리 사는 이 땅은
웃음꽃 만발하는 행복의 꽃동산
생각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사랑이 될 때
사람이 곧 빛이요 희망이지요

홀로 소유하는 부는 외롭고
함께 나누는 부는 의로울 터
말만 무성한 그런 사랑말고
진실로 행하는 온정의 손길로
12월엔 그대와 나
예쁜 사랑의 꽃씨 한 알
가슴마다 심어두기로 해요

- 이채, 《12월에 꿈꾸는 사랑》, 전문

 

 

2022.11.02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11월의 시 모음(가을, 낙엽, 좋은, 아름다운, 짧은, 감동적인 시, 오보영 11월 비, 이채 11월에 꿈꾸는 사랑, 황지우 11월의 나무, 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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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에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해석이나 해설이 아닌, 좋아하는 시에 대한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따름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11월 비 당신을 위해 내리는 거예요 이미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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