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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5월 어린이, 아가, 엄마 관련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나태주 엄마가 말했어요,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기형도 엄마 걱정, 연수필, 경수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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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마가 말했어요



아가야 이리온
엄마가 손을 내밀면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조금만 더 한 발만 더
그러면 나뭇가지에 새잎이 나고
땅바닥에 새싹이 돋고

아가야 한 발만 더 가까이
가까이 오지 않을래 그러면
나뭇가지에 땅바닥에 꽃이 핀다고요

꽃이 아기였고 아기가
또 봄이였어요
아니에요 엄마가 봄이었어요



- 나태주, 《엄마가 말했어요》, 전문

 

 

 

 

 

아가랑 시랑 엄마랑 | 나태주 - 교보문고

아가랑 시랑 엄마랑 | 엄마와 아가를 이어주는 마음의 징검다리로서의 시 나태주 시인이 건네는 봄의 선물엄마는 아가에게, 아가는 엄마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태주의 어여쁜 시로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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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방긋 웃으며 엄마에게 안기려는 아기처럼 예쁜 존재가 또 있을까. 

 

포동포동한 볼을 하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궁금한 아가의 눈과 마주치는 것이 기분 나쁜 사람이 있을까.

 

엄마와 아기가 눈 맞춤을 하고, 아기가 그 오밀조밀한 손발을 꼼지락거리며 오물오물, 무엇인가 옹알이를 하는 모습은 언제나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나는, 언제까지고 물러가지 않을 봄날에 감싸인 채 엄마와 아기를 바라본다.

 

나 또한 아기였을 때, 나의 엄마에게 저렇게 봄꽃처럼, 봄바람처럼 한없이 예쁘고 애틋한 존재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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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고 나도 아기처럼 엄마를 올려다본다.

 

오냐, 엄마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문득, 아기와 엄마가 함께 있는 그 풍경 속에 한없는 꽃비가 떨어진다. 아기와 엄마가 있는 곳은 언제나 봄.

 

언제나, 언제나, 언제까지나 엄마와 아기가 행복하기를.

 

 

 

 

 

 

 

 

 

2023.03.2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짧은 봄, 꽃, 사랑 관련 시 모음(아름다운,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정호승 사랑에게, 윤보영 봄이 왔다기에, 나태주 봄의 사람, 시 감상, 아픈 사랑 시)

 

✔짧은 봄, 꽃, 사랑 관련 시 모음(아름다운,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정호승 사랑에게, 윤보영

◆ 시 아래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오해 또는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랑에게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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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 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준 집은 아주 많았지.



-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전문

 

 

 

 

2024.03.2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봄눈 관련 시 모음(춘설,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김용택, 유희윤, 이준관 봄눈, 동시, 단상, 연수필, 경수필, 미셀러니, 시 감상, 짧은 봄)

 

✔봄눈 관련 시 모음(춘설,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김용택, 유희윤, 이준관 봄눈, 동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내용과 감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봄눈 눈 온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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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기형도, 《엄마 걱정》, 전문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기형도 30주기 기념) | 기형도 - 교보문고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기형도 30주기 기념) | 다시 기형도의 거리에 서다!기형도의 3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시들을 오롯이 묶은 기형도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가 떠난 지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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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후, 교내 문학동아리 '연세문학회'에 입회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수업을 시작하였다. 1980년 대학문학상 박영준 문학상에 <영하의 바람>으로 가작에 입선된 바 있다.

그 후 1982년 대학문학상 윤동주문학상(시부문)에 <식목제>로 당선되었으며,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어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81년 안양의 문학동인 '수리'에 참여하여 활동하면서, 동인지에 <사강리>등을 발표하며 시작에 몰두하였다. 1989년 3월 7일 새벽 뇌졸증으로 사망했다.

저서로는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 <짧은 여행의 기록>, 추모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전집 <기형도 전집> 등이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기형도

 

 

 

 

어린 시절, 엄마는 아이의 세계에서 어쩌면 거의 모든 것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양육자가 된다는 것은 짧고도 긴 우리의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온 힘을 다해 갈아넣는 생명 같은 것.

 

엄마의 안전한 그늘 아래, 아이는 놀고, 웃고, 울고, 또 자랐다. 

 

엄마의 그 든든하고 따뜻한 품과 넓게 느껴졌던 등이 언젠가부터 왜소해지고, 어느 순간 나의 어린 시절과 비슷해진 지금에 이르렀어도, 여전히 엄마에게 기대어 어리광을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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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한 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엄마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늙은 엄마는 도시로 나간 나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더 늙었다.

 

그립지 않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다. 나는 아직도 엄마를 기다리게 하고 있고, 엄마는 나의 마음 속에서 여전히 괜찮다, 바쁜데 어떡하니, 하면서 또 나를 기다리고 있다.

 

 

2023.04.24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5월의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꽃 시, 나태주 창문 열면, 오월의 아침, 목필균 5월 어느 날, 이채 5월에 꿈꾸는 사랑, 시 감상, 시계풀 꽃)

 

✔5월의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꽃 시, 나태주 창문 열면, 오월의 아침,

◆ 시 아래 적혀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창문 열면 라일락 꽃 시계풀 꽃 꽃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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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와 글귀 모음(이해인 엄마, 로버트 해리 지금 하십시오, 하태완 모든 순간이 너였다, 모든 순간이 너 그 자체였음을, 좋은 시 감상)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와 글귀 모음(이해인 엄마, 로버트 해리 지금 하십시

■ 시 또는 글귀 아래 쓰여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이오니,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엄마 누가 종이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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