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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헨델의 라르고, Ombra mai fu,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빈센조 OST, 카운터테너 최성훈, 한글 가사, 헨델의 세르세, 메시아, 아리아, 가극 크세르크세스)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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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어머니'(음악의 아버지는 하이든이다)로 일컬어지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어렸을 적 이 말을 들은 나의 소박한 의문은 이것이었다.

 

하이든이나 헨델이나 다 남자인데,
왜 굳이 하이든은 '음악의 아버지'이고,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렸을까?

 

주변에 서양 음악, 더 정확하게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소양이 있는 어른들이 없었던 탓에, 당시 이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을 해주는 이는 없었다.

 

그냥 외워, 시험에 나온다, 혹은 나중에 크면 다 알게 된다, 등등의 매우 현실적(?)인 답변인 듯 답변 아닌 목소리들만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헨델은 남자인데 왜 음악의 어머니라고 부를까?

[ 1.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유] 퀴즈) 모차르트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음악의 신동'이라고 해요. 또, 가곡을 많이 작곡한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고, 베토벤은 위대

terms.naver.com

 

 

헉! 음악의 아버지, 혹은 음악의 어머니라는 호칭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니(즉, 같은 해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바흐, 헨델 모두 서양음악의 기틀을 다졌고, 하이든에게 이미 음악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또는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음악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처음 사용하였다는 '썰'이 있음).

 

아아, 만약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에 인터넷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다 늙은 지금까지 이런 의문을 품고 살 필요까지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해서, 오늘은 (서양)음악의 어머니라고 일털어지는 헨델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출처 위키백과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은 현 독일(당시에는 프로이센)의 할레 출신으로 이후 영국에서 활동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이다. 앤 여왕의 비호를 받아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 그는 1726년에 영국에 귀화하여, 죽을 때까지 영국에 살면서 오페라 46작품과 오라토리오 23작품, 많은 양의 교회음악은 물론 많은 기악음악 작품을 남겼다.

특히 1741년(56세)에 착수된 「메시아」(성악곡)는 불과 24일만에 완성하였고, 더블린에서의 초연으로 헨델(독일)은 생애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런던의 청중은 처음에 「메시아」(성악곡)에 냉담했으나, 1750년말에 이르러 여기서도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그 무렵에는 헨델(독일)도 차츰 육체의 쇠약을 느꼈으며, 특히 시력은 거의 절망적으로 나빠졌다. 연주 활동은 그래도 필사적으로 전개되어 1759년(74세) 4월 코벤트가든 극장에서의 「메시아」(성악곡) 연주에도 입회했으나, 그로부터 8일후인 14일 헨델(독일)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 Friedrich Händel]

(최신명곡해설 & 클래식명곡해설 - 작곡가편,

2012. 5. 31., 삼호ETM 편집부), 

 

[위키백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헨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메시아」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메시아」중 '할렐루야'가 가장 대중에게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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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중」 가장 유명한 하이라이트, '할렐루야'

 

* Royal Choral Society: 'Hallelujah Chorus' from Handel's Messiah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IUZEtVbJT5c

 

어쨌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세르세」는 국왕 극장을 위해 그가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라고 한다.

 

《세르세》는 고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과 그의 그리스 원정을 다룬 작품이다. 1738년에 국왕 극장에서 초연된 후 1924년이 되어서야 다시 공연되기 시작했다. 줄거리는 허구지만 역사적인 근거가 없지는 않다.

첫째, 헬레스폰트 해협에 배 다리를 놓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려 한 왕의 시도, 둘째, 왕이 버짐나무를 공경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특히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에 잘 표현되어 있으며 훗날 <헨델의 라르고>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세르세 [Serse]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매튜 라이, 스티븐 이설리스, 이경아, 이문희)

 

 

■ 클래식 음악 용어인 '라르고(largo)'는 '천천히, 그리고 엄숙하게'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가장 느린 템포를 일컫는 말인데, 그 말과 어울리게,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는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면서도 굉장히 힘있고 호소력있게 들리는 소리가 특징이다. 

 

잘 아시다시피 중세에는 여성이 교회의 성가대원은 물론 오페라 가수조차도 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으므로,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Ombra mai fu)」도 본래 '카스트라토'를 위해 작곡되었다(물론 이후로는 소프라노, 테너, 카운터테너 등 다양한 성부로 공연되고 있다). 

 

2021.04.15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파리넬리, 알토, 콘트랄토, 안드레아스 숄, 프랑코 파지올리, 필립 자루스키, 최성훈, 라포엠, K-크로스오버)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파리넬리, 알토, 콘트랄토, 안드레아스 숄, 프랑코 파지올리, 필립

1. 카스트라토(castrato)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를 해서,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의 음역대를 낼 수 있도록 한 '남성 소프라노'를 일컫는 말이다(보이소프라노와는 다르다). 이탈리아의 카스트라토

narrare3.tistory.com

 

 

◆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Ombra mai fu)'는 많은 가수들이 불렀지만, 오늘은  카운터테너 최성훈의 목소리로 듣는다. 최근 송중기가 주연한 드라마 「빈센조」OST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 「Ombra mai fu」, 《빈센조》 OST, 카운터테너 최성훈 출처 유튜브 : https://youtu.be/4rNusymFl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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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사랑스러운 나무 그늘이여,
지난 날에는 이렇듯 
아늑하지 않았네

그립고 사랑스러운 나무 그늘이여,
지난 날에는 이렇듯
사랑스럽고 다정하지 않았네

 

이는 극중에서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쉬고있던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가 부르는 아리아(오페라, 오라토리오 따위에서 기악 반주가 있는 서정적인 가락의 독창곡) 되시겠다. 사실 이 노래에는 앞부분이 좀 더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이 되어있는데, 

 

Frondi tenere e belle
del mio platano amato,
per voi risplenda il fato.
Tuoni, lampi e procelle
non v'oltraggino mai la cara pace,
nè giunga a profanarvi austro rapace.

Ombra mai fu
di vegetabile
cara ed amabile,
soave più

나의 사랑하는 플라타나스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무성한 잎이여,
그대를 위해 운명은 반짝인다.
천둥, 번개, 태풍이라 할지라도
그대의 아늑한 평화를 범하지 말라,
사나운 갈바람(南風)도 다가와 그대를 욕하지 말라.

그립고 사랑스러운
나무 그늘도,
지난 날 이렇듯
아늑하지는 않았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헨델의 라르고- 헨델, [세르세] (내 마음의 아리아, 안동림)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그도 당시 최강국을 이끌던 야심만만한 '왕중의 왕'이었으니 백성들의 삶에 비해 부족한 것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그의 삶은 엄청난 군사를 일으켜 대규모 원정을 떠나는 전쟁의 삶이었다. 이로 인해 거의 아시아 대륙 전체와 그리스. 이집트 등이 전쟁과 기아에 시달렸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백성들을 징집해서 정벌을 떠났던 크세르크세스. 자신이 자랑하던 바와 달리 그의 대규모 원정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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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에는 '폭군'으로 묘사되고 있는 그가 이 아리아에서는 플라타너스가 만들어내는 그늘의 감미로움을 찬양하고 있다. 

 

'사라진 뒤에 그 가치를 느끼게 된다'는 시쳇말이 있다.

 

이것은 당시에는 몰라서 잊고 지냈지만, 제법 시간이 흘러 또다른 상황 아래에서 같은 경험을 할 때, 비로소 몰랐던 가치를 알게 된다는 뜻이리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요즘, 그래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 시원한 나무 그늘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다.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 잠시나마 멍하니 있을 수 있는 여유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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