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학교 심리학의 기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학교 심리학의 정의, 주요 조직, 학교 심리학과 학교 상담의 차이 등에 대해 궁금하신분 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 학교 심리학의 역사
(1) 학교 심리학의 기원 :
① 학교 심리학의 역사는 19세기 말 미국 심리학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심리학은 기능주의(functionalism)와 임상심리 분야가 주도하고 있었으며, 학교 심리학의 모태가 된 것이 기능주의 심리학이었다.
② 학교 심리학자는 아동행동, 학습과정, 그리고 기능장애 및 뇌 자체도 연구의 주제로 보았다. 즉, 학교 심리학자는 행동의 원인과 이것이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③ 또한 학교 심리학은 1890년 경 시작한 임상심리학의 최초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와 학교 심리학자는 아동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협력하는데 있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사용한다.
④ 임상 심리학자는 대부분의 관심이 정신 건강에 있으나, 학교 심리학자는 학교 학습과 행동문제에 대해 역점을 둔다.
⑤ 학교 심리학의 확립을 가속화시킨 것은 19세기 사회개혁 운동이다. 이를 통해 의무교육, 소년법원, 아동노동법과 아동 관련 기관의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의무교육법 이전에는 아동 중 겨우 20%만이 초등교육을 이수하였으며, 고등교육 이수율은 8%에 불과하였다.
⑥ 의무교육법으로 강제하여 특수아(정신지체아, 신체장애아)도 학교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이런 아동에게는 대안적인 교수법이 요구되었다.
⑦ 1910년과 1914년 사이에 도시 및 지방에 이런 아동을 위한 특별학급이 개설되었으며, 이 개설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의 선별을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결국, 이것이 학교 심리학이 확립된 계기가 되었다.
(2) 중요한 사건들 :
① 볼더 회의(Boulder Conference) :
㉮ 볼더 회의는 응용 분야 심리학의 전문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논의한 첫 번째 회의로, 1949년 미국 콜로라도 주의 '볼더'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부른다.
이 회의는 학교 심리학 그 자체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었지만, 이 회의로부터 생겨난 아이디어는 학교 심리학자를 훈련시키는 기관들 사이에서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 볼더 회의의 주된 목표는 심리학 응용 분야인 임상, 상담, 그리고 학교 심리학의 박사과정 훈련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승인하기 위한 절차를 상의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학교 심리학 분야에서 얻은 가장 중요하고 지속적인 결과는 응용 심리학자를 점차 전문 과학자로 인정하려고 하는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 즉, 대학원 프로그램은 '과학적 심리학의 배경을 지닌 개업 심리학자'가 아니라, '치료 활동을 하는 과학자를 훈련시키는 것'을 장려하게 되었다.
㉱ 이 회의는 또한 구체적인 훈련에 대한 아웃라인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임상가(Clinician)를 훈련하는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② 세이어 회의(Thayer Conference) :
㉮ 1954년 8월, 학교 심리학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주요 회의가 미국 뉴욕 주, 웨스트포인트의 세이어 호텔에서 개최되었다(즉, 세이어 호텔에서 열린 회의라서 이처럼 불렀다).
㉯ 이 회의는 학교 심리학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고 학교 심리학자를 훈련시키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를 구체화하는 것을 주된 주제로 삼았다.
㉰ 볼더 회의의 모형을 활용하여 회의 참가자는 학교 심리학자의 활동에 있어 독자적인 측면을 기술하고, 학교 심리학자의 역할을 위하여 가장 적합한 훈련을 결정하고자 하였다.
㉱ 이런 회의의 배경으로는 학교 심리학이 그때까지는 아직 '어린 전문분야'로 학교 심리학자로 분류되는 전문가도 극소수였고, 이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극소수에 불과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학교 심리학은 이 회의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였던 것이다.
✔세이어 회의에서 다루어진 문제 :
- 1. 용어의 문제 :
세이어 회의 당시에 "학교 심리학자"는 아주 모호한 용어로서 이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활동하는 사람의 수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다시 말해 인원이 많아서가 아니라 학교 심리학이라는 분야와 학교 심리학자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구체적으로 내려져 있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 2. 해당 분야에 대한 구체적 훈련의 기회가 거의 없다는 문제 :
즉, 당시 고등 교육 기관 중 다섯 곳만이 학교 심리학 박사과정을 개설한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밖에 13군데 기관만이 석사 수준의 훈련을 제공하고 있었다.
- 3. 불충분한 분류와 자격 관련 문제 :
그때까지만 해도 학교 심리학자는 여러 가지 다른 호칭으로 불리고 있었으며, 미국의 12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소재지로 연방 정부의 직할지)만이 학교 심리학자에 대한 자격 규정을 명기하고 있었다. 즉, 세이어 회의의 참가자는 훈련 프로그램을 인가할 사실 상의 기준과 절차가 부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이 문제의 초점은 학교 심리학자의 고용 조건 및 적합한 역할과 기능을 정의하는 것에 있었다. 전문가의 리더 집단이 기준을 설립하는 것에 관여하고, 이 기준을 통해 충분히 잘 훈련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 있게 될 것이 보증되어야 한다.
이 회의 참가자가 우려한 것은 "스스로를 학교 심리학자라고 부르는, 자격을 검증 받지 못한 사람들이 제공하는 저품질의 서비스"로 인해 학생과 전문가가 피해를 당하는 것이었다.
㉲ 세이어 회의의 조직 :
- 세이어 회의의 참가자는 학교 심리학자의 트레이너와 다양한 수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리학적 관심 영역을 다루는 의사 등이었다.
- 48명의 참가자 중 21명은 학교 심리학자 또는 학교 심리학자였던 사람들이었고, 9명은 학교 심리학자의 수퍼바이저, 그리고 19명은 학교 심리학자의 트레이너였다.
- 다시 말해 임상 심리학이 가장 대표적인 전문 분야였고, 참가자 중 30명은 임상 심리학자였거나 임상 심리학자인 사람들이었다.
- 9일의 회의 일정 중 첫 번째 날은 예비 강연이 주를 이루었다 : 1. 역할 정의/ 2. 역량의 구체화/ 3. 선택, 훈련, 경험/ 4. 행정적, 전문적 관계/ 5. 전문성 개발, 승인 및 인가 절차, 그리고 마지막 3일 동안은 결과 보고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 권고안 :
- 정책 수립과 조치에 대한 몇 가지 권고안이 세이어 회의의 결과로 도출되었다. 이 회의가 끝난 다음 1955년부터 학교 심리학은 많은 변화를 이룩하였다.
✔정의 :
세이어 회의의 결과로 학교 심리학자와 그 역할의 정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학교 심리학자는 "모든 학생의 경험 및 성장을 풍부하게 하고 예외적인 학생을 다루는데 있어 학교 교직원을 돕기 위하여 평가, 학습, 그리고 대인 간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사용하는 교육 분야에서 훈련 받고 경험을 쌓은 심리학자"로 정의되었다(Cutts, 1955).
✔역할 :
학교 심리학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특별한 지식을 적용하는 것이 인정되었으나, 학교 심리학자의 기능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학생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되었다.
그리고 평가를 수행하고 평가 데이터에 근거하여 치료법을 기획하는 것이, 학교 심리학자의 일차적 활동으로 명시되었다(학교 심리학자에 있어 연구 활동은 '활동의 도구이자 도덕적인 의무'로 묘사되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 학교 심리학자는 모든 종류의 특수한 학생과 일하고 있다는 것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학교 심리학자가 어느 정도까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을 위해 일하여야 하는지와 그와 같은 학생이 받아야 할 서비스의 종류에 대하여서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논란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끝으로 학교 심리학자의 목표는 '가능한 한 최대 수의 학생에 대한 최고의 조정'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것을 위해 학교 심리학자는 앞서 언급한 기능 외에도 학교 커리큘럼과 교수 방법에 대한 자문가 역할, 교사, 교장 및 다른 학교 교직원이 학생을 돕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 등도 수행하여야 한다.
✔자격 :
학교 심리학자로서 고용될 자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고, 단지 박사 수준의 학교 심리학자 또는 학교 심리학에 보다 한정하여 훈련을 받은 사람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동의가 있었다.
그래서 학교 심리학자를 훈련하는 대학에 대한 두 가지 수준의 훈련이 권고되었는데, 이는 4년 기간 박사 과정 프로그램과 2년 과정 석사 프로그램이다.
각 주에서 적합한 검정 기준을 채택할 것과 훈련 프로그램의 충실성을 보증할 수 있는 전문가에 의한 인가 시스템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도 강력하게 권고되었다.
✔훈련 :
두 가지 수준의 훈련에 대한 권고안에 더해, 모든 훈련 프로그램은 학교에서의 경험적 지식과 교사 직무에 대한 공감을 위해 실습 과목을 포함할 것이 제안되었다.
회의 참가자 중 일부는 실제 교수(Teaching) 경험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였으나, 대부분은 교육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런가하면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성도 촉구되었다.
회의 참가자들은 학교 심리학처럼 걸음마 단계의 영역은 보편적인 가이드 라인 안에 여러 가지 훈련 모형을 넣어 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인턴십의 감독도 박사 프로그램의 필수적인 요소로 권고되었다.
㉴ 세이어 회의 요약 :
세이어 회의는 학교 심리학자의 '자격과 훈련'에 대하여 논의를 시작한 단계의 회의로, 이를 통하여 학교 심리학자는 학교의 필수적인 존재가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훈련되는 것을 허락받게 되었다.
그만큼 세이어 회의는 학교 심리학에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회의라고 볼 수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학교 심리학의 기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학교 심리학], 학교 심리학의 기초, 핵심 이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