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은 타로 이야기가 있는 생각의 정원이에요.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
지난 시간에 저는 타로 카드의 한 세트를 일컬어 '덱(deck)'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과, 메이저 카드 22장, 그리고 마이너 카드 56장으로 총 7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마이너 카드를 메이저 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좀 더 풍부한 해석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타로의 초보자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22장의 메이저 카드로도 충분하다는 것도요(초보자에게는 마이너 카드는 불편할 수 있어요).
✅또한 타로 카드를 일컬어 '아르카나(arcana)'라는 표현을 흔히 쓰는데, 이는 '비밀'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르카눔(arcanum)'의 복수형이에요(즉, '비밀들' 정도 되겠네요).
그런데 이 '비밀'이라는 말의 어감때문인지 타로 카드는 그동안 신비적인 주술의 도구나, 보통 사람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전문가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뭔가 비밀스럽고 의식적인(또한 영험해보이는) 답을 알려주는 것처럼 인식되어 왔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비밀'이라는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에요.
💜아르카나가 진실로 의미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미 자신 속에 지니고 있지만 좀처럼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끄집어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카드의 이미지를 통해 인지시키고, 촉발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게임의 규칙을 모르고 덤비면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듯이, 심리적 도구로서의 타로는 영험함과 신비의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는 상담(카운슬링)과 비슷하므로, 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 복습한다는 의미로, 지난 시간에 알아보았던 00번, '바보(The Fool)카드'의 키워드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할게요.
▶ 메이저 아르카나 00번 '바보(The Fool)' 정방향 해석 :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1. 광대처럼 화려하게 차려입고, 고개를 들어 먼 곳을 응시하며 걷고 있는 남자.
2. 모든 여정을 끝마치고 돌아왔으나 또 다시 여행을 떠나는 방랑자.
3. 어깨에는 여행 가방, 손에는 꽃. 그는 벼랑 끝으로 걸음을 내딛고 있으나, 앞으로 벌어질 현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4. 허공을 쳐다보며 꿈에 부풀어있는 주인공, 새롭지만 낯선 상황에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새로운 출발과 시도를 상징할 수도 있다.
5. 미래에 대한 순수한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있고, 현실에 대한 걱정은 없는 상태.
6. 그러기에 '바보'라고 불린다. 이것은 단순한 어리석음이라고 하기보다는 '천진난만함'이나 '무모함'쪽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늘 그렇듯이.
7. 현실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어도 기대에 부풀어 있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 그럼 이번에는 메이저 아르카나 01번 마법사 카드에 대해 알아볼게요.
✅메이저 아르카나 01번 '마법사(The Magician)' 키워드 : [창조력]
마법사는 말 그대로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에요. 타로 카드의 이미지들이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그들을 워낙 많이 접했기 때문에 특별한 위화감은 없을 거예요.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마법사(간달프나 사루만)를 떠올리시면 큰 무리는 없을 듯해요.
✅마법이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현실을 변화시키는 능력(사람이 돌이 되어버린다던지, 나무가 살아서 걸어다닌다던지)을 뜻하죠.
이미지 속 마법사는 오른 손에는 마법 지팡이 비슷한 것을 들고 한참 주문을 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탁자 위에는 막대기(완드), 금화(펜터클), 검(소드), 컵 등이 놓여있군요(이것은 타로에서 우주의 네가지 요소를 뜻하죠). 그런데 그가 진정한 마법사인지 아니면 그저 눈속임만을 하는 '마술사'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아직 여느 마법사들처럼 허연 턱수염이 길고 덥수룩하게 자라있는 것도 아닌 탓에,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흔히 느껴질 수 있는 포스(연륜)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스승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견습 마법사가 몰래 스승을 흉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그의 머리 위에는 [무한한 능력]을 뜻하는 '8자' 혹은 뫼비우스의 띠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카드 속의 그는 아직 제대로 된 결과(마법의 힘)를 보여주지 않은 상태라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세요. 그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습니다.
💜정방향 해석 : 위의 사진처럼 정방향으로 스프레드가 되었을 때는 대체로 ①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직업) ②모든 것이 준비되었다(즉, 실행만이 남아있다) ③아이디어, 혹은 재능이 좋은 사람 ④창의적이고 자신감에 넘쳐있음 등을 의미한다.
※여러분의 빠른 이해와 습득을 위해 역방향 해석은 나중에 하도록 할게요.
즉, 막대기, 금화, 검, 지팡이 등 우주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손에 넣은 그는 무한한 힘을 이용해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죠.
다시 말해서, 자신감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마법사가 되는 것이에요.
자, 조금은 어설퍼 보이는 겉모습만 보고 그를 비웃었던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준비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갖춰져 있고, 이제 실행만이 남아있네요!
오늘은 메이저 아르카나 01번, '마법사(The Magician)'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 만나요.
*참조 및 출처 : [타로카드], 임동욱, 김영사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LUA,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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