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로 이야기가 있는 생각의 정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해요.
저번 시간에 우리는 타로 카드를 직접 구입하여 다루는 방법, 즉 '셔플(Shuffle)'이라고 부르는 '카드 섞기', 그리고 '스프레드(Spread)'라고 부르는 '카드 펼치기'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타로 카드를 펼쳐서 점을 보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초보자가 비교적 다루기 쉬운 방식은 '원 오라클'과 '쓰리카드'가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원 오라클과 쓰리카드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각 [한 장의 카드만을 뽑아 질문에 대해 명확한 한 가지의 답을 내놓는 방식인 원 오라클],
그리고 [과거, 현재, 가까운 미래를 의미하는 세 장의 카드를 뽑아 과거부터 미래까지 다양한 사건의 흐름을 살펴 보기에 적합한 방식의 쓰리 카드], 이 두 가지가 가장 기초적이지만 탄탄하게 기초를 다져놓아야 하는 스프레드랍니다.
제가 타로 카드의 이미지가 의미하는 키워드부터 올리지 않고 섞기(셔플)와 펼치기(스프레드)에 관한 글부터 올리는 이유는, 답만 달달 외워서 시험장에 갔는데, 알고보니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 출제인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에요.
이미지의 키워드만 기계적으로 외운 다음, 막상 질문자를 앞에 놓고 카드를 펼치게 되면, "음, 카드를 보니 당신은 지금 이런 상황이군요, 맞나요?"하고 단정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요.
같은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은 생각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타로든 심리검사든 지금 내 앞에서 살아 숨쉬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단정을 짓거나 꼬리표를 달아서는 안 되요.
* 전에도 말씀드렸었지만,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존재는 타로 카드나 타로를 다루는 여러분이 아니라, 타로의 이미지를 통해 인지하고 수용하고, 깨닫게 되는 내 앞의 질문자예요.
즉, 타로도 심리검사와 마찬가지로 최적의 답을 도출하기 위해 내 앞의 질문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구(매개물)임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메이저 아르카나와 마이너 아르카나
✅이전 글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일반적으로 타로 카드는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합쳐서 78장의 카드가 한 세트입니다. 이를 일컬어 '덱(deck)'이라고도 하지요.
또한 카드를 일컬어 '아르카나(arcana)'라는 표현을 흔히 쓰는데, 이는 '비밀'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르카눔(arcanum)'의 복수형이에요.
어쨌든 메이저 카드는 0번 '바보(The Fool)'부터 21번 '세계(The World)'까지 22장,
마이너 카드는 '금화(pentacles)' , '컵(cups)', '검(swords)', '지팡이(wands)'의 네 종류가 있는데, 각각 '에이스(ace)'부터 '10(ten)' 까지에 '페이지(page)', '나이트(knight)', '여왕(queen)', '왕(king)'을 합쳐 14장씩 모두 56장입니다.
📝카드가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뉜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메이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인 기법에서는 주로 메이저 아르카나를 이용해왔다.
카드에 그려진 상징을 유추해낼 수 있는 메이저와 달리 마이너는 각각의 카드에 강제적으로 의미가 주입되어서 전부 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출처 : [타로 카드], 임동욱, 메이저 카드와 마이너 카드, p.34
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물론 우리가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와 56장의 마이너 아르카나를 스프레드 시에 함께 사용하면 보다 풍부한 해석을 할 수 있게 되기는 해요.
즉, 마이너 아르카나는 질문자가 현재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 세밀하고 심층적인 접근을 도울 수 있다고 할까요. 마치 심리검사에 '기본형'과 '심층형'이 있는 것처럼.
하지만 이 블로그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타로 초보들에게 맞춰져 있어요. 마이너 아르카나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제대로 훈련되어 있지 못한 상황에서 어설프게 마이너 아르카나를 활용하게 되면, 오히려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으니, 우선은 메이저 아르카나 22장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어요.
✅메이저 아르카나 00번, '바보(The Fool)' 키워드 : [자유]
✔보시는 바와 같이 이것은 메이저 카드 00번 '바보(The Fool)' 예요.
타로 체계는 바보 카드에 0번을 부여합니다. 왜 1번이 아니라 0번일까요? 이것은 아직 한 발짝도 내딛지 않은 초보자를 뜻하기도 하고, 모든 여정을 끝내고 돌아왔지만 또 다시 여행을 떠나는 방랑자를 뜻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어리석은 사람이나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죠. 다만, 그림의 하단에 보시면 어쩐 일인지 이 사람은 낭떠러지 같은 곳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걸까요? 오른 쪽 아래 부분에서 앞 발을 들고 있는 개는 그저 이 사람을 반기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잠시 후 벌어질 상황에 대해 경고를 해주려는 걸까요?
벼랑 끝에 서있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심하기보다는 보다 먼곳을 보며, 잔뜩 꿈에 부풀어있는 것 같군요. 마치 콧노래라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광대처럼 화려하게 차려입었습니다.
즉, 다가올 미래에 대한 순수한 희망과 기대만이 있을 뿐, 잠시 후 벌어질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이네요.
사실 바보 카드는 해석하기 매우 까다로운 카드 중 하나입니다만, 카드 속 주인공에게 현실적인 능력과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네요.
💜정방향 해석 : 위의 사진처럼 정방향으로 스프레드가 되었을 때는 대체로 ①비록 현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도 기대에 부풀어 있거나, ②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 ③혹은 실제적인 대비책은 생각하지 않은 채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행동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여러분의 빠른 이해와 습득을 위해 역방향 해석은 나중에 하도록 할게요.
즉, 당장의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없을 수도 있지만,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새로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해서 실제 질문자 앞에서 무조건 위의 키워드처럼 기계적인 해석과 단정을 지어서는 안 됩니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질문자와 함께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질문자 스스로 답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죠.
우선은 우리들 자신이 바보 카드의 이미지가 의미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통찰해보아야 해요.
오늘은 메이저 아르카나 00번, '바보(The Fool)' 카드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또 만나요.
*참조 및 출처 : [타로카드], 임동욱, 김영사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LUA,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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