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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앤 라이스, 뱀파이어 연대기(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뱀파이어 레스타, 클라우디아, 루이스,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퀸 오브 뱀파이어, 스테파니 메이어, 트와일라잇)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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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6월 1일 밤,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고 있던 한 여성은 기이하고 신비로운 꿈을 꾸게 된다.

 

어느 초원에서 멋진 뱀파이어 남자와 대화를 나누던 소녀, 남자는 소녀의 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말하고 있었고, 그 둘은 금방 사랑에 빠졌다.

 

꿈에서 깬 그녀는 이 생생한 꿈의 기억이 사라져 버리기 전에, 이후 3개월간 자신의 꿈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

 

2005년 10월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되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제1권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출처 및 참조 : 위키백과). 

 

 

 

*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우, 사진출처 위키백과)와 소설 트와일라잇(좌, 사진출처 스테프니 메이어 공식웹사이트) . 

 

 

원작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거나 몰랐어도,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로버트 패틴슨(에드워드)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벨라)라는 스타를 낳았으니까(영화에 대한 평은 생략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잘 아시다시피 「트와일라잇」은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뱀파이어에 (인간과의) 로맨스를 덧붙인 내용(뱀파이어와의 로맨스라니, 으스스하면서도 로맨틱하잖아!)인데, 그야말로 어디에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는, 감성 돋는 하이틴 시절, 내게도 있었겠지?

 

어쨌든 원작자인 스테프니 메이어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준 선배 작가가 있었으니, 그녀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앤 라이스 되시겠다. 

 

 

1. 작가 앤 라이스

 

 

* 작가 앤 라이스(1941~). 출처 위키백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국내 출간본. 출처 영풍문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태생인 그녀의 풀 네임은 하워드 앨런 프랜시스 오브라이언(Howard Allen Frances O'Brien)이며,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학사와 석사이다(전공은 한국으로 치면 문예창작과). 

 

대학 재학 시절 동갑내기인 시인이자 화가인 스탠 라이스(2002년 작고)와 결혼하여 딸 미셀을 낳았으나 어린 시절 병사하고 말았다.

 

이 일은 그녀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는데, 딸의 사후 얼마 동안 그녀는 술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때의 절망과 고통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 1976」 속 뱀파이어 소녀 캐릭터인 클라우디아를 통해 절절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클라우디아를 창조하며 아픔을 극복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이 작품을 완성한 후 원고를 여러 번 출판사에 보냈으나, 그녀의 작품을 내보자는 출판사가 없었던 탓에 무려 8년 동안이나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출판된 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인 마니층이 형성되어 있다.

 

대표작으로는 12권에 달하는 「뱀파이어 연대기」, 3권의 「메이페어 마녀 시리즈」, 그리고 최근에는 「웨어울프 연대기」를 집필하고 있다. 

 

* 출처 및 참조 : 위키백과, 나무위키, 앤 라이스 

 

 

2021.07.2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노스페라투, 최초의 흡혈귀 영화(Nosferatu, 1922, 무르나우, 독일 표현주의,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공포의 교향곡, 그로테스크)

 

✔노스페라투, 최초의 흡혈귀 영화(Nosferatu, 1922, 무르나우, 독일 표현주의, 브램 스토커, 드라큘

1. 최초의 흡혈귀 영화, 그리고 브램 스토커 원제가 Nosferatu, Eine Symphonie Des Grauens, 즉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인 이 영화는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

narrare3.tistory.com

 

 

 

2. 고뇌하는 뱀파이어

 

◆ 브램 스토커가 「드라큘라」를 통해 실존인물이었던 블라드 체페쉬 공(公)과 동유럽의 흡혈귀 전설을 결합시켰다면, 앤 라이스는 거기에 더해 훨씬 더 에로틱하고 위험할뿐더러, 영생이라는 것은 과연 축복인가 또는 저주인가라는, 장대한 세월 속에서 고뇌하는 뱀파이어들의 세계를, 루이스라는 흡혈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창조하고 구축하였다. 

 

"아직도 인터뷰를 하고 싶은가?"

뱀파이어가 물었다. 

젊은이의 입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벌어져 있었다. 그는 먼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대답했다.

"예."

뱀파이어는 천천히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몸을 앞으로 숙이며 부드럽지만 자신있는 어조로 말했다.

"무서워할 것 없으니 이제 녹음기를 켜도 좋아."

* 출처 : [뱀파이어 연대기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앤 라이스, 황매, p.11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교회에 가서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을 즐기는(그리고 사람의 피를 마시지 않으려 하는) 뉴올리언스의 흡혈귀 '루이스'를 풋내기 청년이 인터뷰한다는 설정은,

 

당시의 신문기사나 해양일지, 그리고 편지 등의 형식을 빌어 '실제로 있었을 법한 옛이야기'로 탄생시킨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연상시키기도 하면서,

 

인간들 틈에 숨어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고뇌하는 뱀파이어'라는, 인간들만큼이나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뱀파이어들의 존재 - 인간과 다른 감각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과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서로를 견제하고 죽고 죽이는 - 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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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앤 라이스의 고향이기도 한 뉴올리언즈(미시시피강 어귀의 상류에 위치하며, 도시 대부분의 지역이 해수면 보다 낮고 저습한 삼각주인)라는 도시의 명암과 겹쳐진다. 

 

한참 후인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닐 조단(Neil Jordan) 감독에 의해서 스크린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더 이상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적인 고통으로 가득한 불멸(그러나 약점을 가진)의 존재, 뱀파이어의 장구한 삶을 잘 구현해냈다. 

 

 

* 클라우디아와 루이스(좌), 루이스를 뱀파이어로 만드는 레스타트(우). 출처 네이버 영화

 

 

* 흡혈귀 루이스는 무려 농장주 출신(?)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아, 무엇보다 당시 한창 꽃미남 배우의 주가를 이어가고 있던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비주얼에 관객들이 먼저 마음을 뺏긴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본래 원작자인 앤 라이스가 '레스타트'역인 톰 크루즈를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포스터(좌),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퀸 오브 뱀파이어)」 포스터(우).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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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것은 진지한 환상,

 

■ 현재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퀸 오브 뱀파이어, 2002)」 두 편이 영화화되어 있다. 두 작품 모두 레스타트가 등장하는데,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 두 명의 레스타트를 보는 재미가 있다. 

 

 

* 마리우스와 레스타트. 출처 네이버 영화

 

모든 뱀파이어 연대기의 첫 권에 루이스라는 독특한 뱀파이어 - 사람의 피를 마시지 않으려 하고, 인간의 문화를 좋아하는 - 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째서 200년도 더 된 자신의 삶을 인간에게 털어놓아야 했을까. 

 

작가인 앤 라이스는 이른바 '환상소설가'로 분류되지만 문체는 매우 장중하고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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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는 물론 이집트의 문화와 전설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작품 속에 녹였으며,

 

무엇보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절절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우울, 그리고 철학적인 묘사는 이후에 나타나는 모든 뱀파이어물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이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 연대기 - 적어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만큼은 - 를 꼭 일독하시길 권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중심인물은 200년 동안 흡혈귀로 살아왔고, 불사의 축복(혹은 저주)을 받은 루이스이다. 루이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삶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흡혈귀들은 인간과는 다른 감각을 통해 세상을 본다.

그들의 세계는 인간의 인지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생생하다. 그러나 루이스 자신은 괴롭다. 왜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신과 악마가 어떤 조화를 이루었기에 자신이 이런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지. 더구나 그는 양심을 지닌 보기드문 흡혈귀이다.

인간의 피를 원치 않는 그는 자신의 충족시킬 수 없는 식욕을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려 한다. 이러한 있을 법하지 않은 상황을 전혀 감상적인 눈물바다로 끌고 가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힘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인간은 물론, 자신과 동류라 할 수 있는 흡혈귀들에게서까지 버림 받은 소외된 존재의 공포와 매력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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