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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봄 꽃 관련 짧은 시 모음(꽃비, 이병률, 4월의 꽃, 남정림, 목련, 정호승, 백목련 자목련 전설, 시 감상, 벚꽃,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밥값,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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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봄 꽃 관련 시' 몇 편을 모아보도록 하겠다. 봄 관련 짧은 시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03.29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봄 관련 짧은 시③(정호승, 봄길,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이기철, 몇 번째 봄, 이병률 시인, 동백,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바다는 잘 있습니다, 시 감상, 인문학, 별까지는 가야 한다)

 

✔봄 관련 짧은 시③(정호승, 봄길,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이기철, 몇 번째 봄, 이병률 시인, 동

◆ 저번 시간에는 이해인 시인이 쓴 '봄 관련 시'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해인 시인의 봄 관련 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03.23 - [이야기가 있는

narrare3.tistory.com

 

 

 

 

 

꽃비


작은 새가 와서
벚나무에 앉더니

벚꽃을 하나씩 따서
똑똑 아래로 떨어뜨리네

새가 목을 틀어가며 
꽃들을 따서 떨어뜨리고

눈물 떨어지는 속도로
뚝뚝 떨어뜨리는 것은

그 나무 밑에 사랑을 잃은
누가 하염없이 앉아 있어서겠지

- 이병률, 《꽃비》, 전문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문학동네, 2020 중

 

💬 이병률 시인은 충북 제천 출생이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MBC 라디오 《이소라의 FM 음악 도시》 작가로서 활동했으며, 현재 문학동네 계열사 「달」 출판사의 대표이다. 「시힘」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펴낸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문학동네, 2003)》, 《찬란(문학과 지성사, 2013)》, 《바다는 잘 있습니다(문학과 지성사, 2017》,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문학동네, 2020)》 등이 있다. 

* 출처 : [위키백과], 이병률 시인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 교보문고

이병률 시집 | 그의 산문이 일상을 벗어난 세계에서 마주한 마음들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면, 그의 시는 우리가 몸담고, 발 딛고 있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일상이라는 삶, 삶이라는

www.kyobobook.co.kr

 

 

봄은 시작하고 결심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는 이별과 아픔을 되새기게 되는 계절이기도 할 것이다. 봄에 떠나는 사람이 왜 없으랴, 사랑을 잃고 벚나무 아래 앉아있는 상심의 사람에게, 새가 가만히 꽃잎으로 위로를 덮어준다.

 

새는 내속에서 지저귀는 또 하나의 나인가. 새는 노래하지만, 상심한 사람은 목놓아 울 힘도 없다.

 

봄은 아름답다. 봄볕에 눈이 부셔서 눈을 찌푸린다. 눈을 찌푸리다 보니 눈물이 난다. 봄바람에 티가 많이 날려서, 하필 눈에도 들어왔네, 하며 짐짓 눈을 비벼본다. 굳이 봄에 이별하지 않았어도, 무의식의 한켠에서 긴 잠을 자고 있던 어떤 기억들이 꽃망울처럼 터진다. 

 

내가 두고 온 많은 것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떤 장면들, 그리고 여기와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이런저런 상념들이, 꽃비가 되어 내 어깨에, 머리 위에 조용히 내린다. 

 

봄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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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반가운 꽃은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달콤한 꽃은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 
그 꽃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 꽃
바로 너

- 남정림, 《4월의 꽃》, 전문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모악, 2021 중에서

 

💬 남정림 시인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여성학과 사회학 강사로 활동했다. 국회위원장실 정책보좌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상임전문위원, 서울시 여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에디스 창의인재연구소 대표로 네이버 블로그 에디스에세이(누적 조회 수 백만+)를 운영하고 있다. 동서문학상, 대한민국 독도문예 대전, 서울지하철 시 공모전 등을 수상했으며 동서문학회 정회원이다. 인터넷 독자들에게 호평 받은 시와 미공개 신작시로 첫 시집을 펴내며 지구 너머의 계절을 꿈꾼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남정림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 교보문고

남정림 시집 | 삶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안목남정림 시집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은 총 5부로 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변화에 따라 잘 짜인 시편들을 읽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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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본격적으로 꽃들이 활짝 열리는 계절이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꽃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그저 경험적으로 진달래, 매화, 목련, 벚꽃 등만을 겨우 알고 있을 뿐(이것도 오랜기간 학습한 덕분이다).

 

그래서 봄과 봄꽃들을 노래한 서정시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눈치채지 못했다. 가끔씩(정말 아주 가끔이다) 등산을 하며 오로지 산꼭대기를 정복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오르는 그 자리자리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서있는 꽃보석들을 놓치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그 꽃/바로 너, 라고 노래한다. '4월의 꽃'이라고 하여 구체적인 꽃이름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바로 '내가 가장 사랑스러운 꽃 그 자체'라고 한다.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그 꽃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그 꽃

 

시를 읽는 사람들은 비로소 춥고 긴 겨울, 세파에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텨낸 내 자신이 4월의 꽃 중 으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화려해야만 꽃은 아니다. 넋을 잃게 만드는 꽃잎의 향연을 펼치는 나무만이 나무는 아니다. 

 

눈물을 삼키고, 분노를 뒤로 하며, 끝내 이 계절을 다시 맞이한 우리들이 바로 꽃이고, 그 자체로서 밝게 빛나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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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목줄을 끌고 
내가 개를 끌고 가지만
실은 개가 나를 끌고 가는 것이다
봄이 왔다고
목련을 보러 가자고
개가 나를 끌고
백목련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 정호승, 《목련》, 전문
《밥값》, 창비, 2010 중에서

 

 

💬 정호승 시인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에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등이 있으며, 어른을 위한 동화집 '연인', '항아리', '기차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소개, 정호승

 

 

 

밥값 - 교보문고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열번째 신작시집 『밥값』.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시집에는 주변을 돌아보는 시인의 따스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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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동네를 다니다보면 개와 함께 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개들은 이리 킁킁 저리 킁킁, 신나게 돌아다니며 봄을 만끽하며, 사람들은 목줄을 제어하느라 정신이 없다.

 

종종 개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책 나온 다른 개와 견주에게 관심을 두기도 하고, 뜬금없는 전력질주를 감행하기도 한다.

 

사람이 봄을 즐기는 것인지, 개가 봄을 즐기는 것인지, 이쯤 되면 개를 끌고 산책을 나온 사람은 봄과 봄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유머가 넘치는 이 시는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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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에는 뜻밖에도,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한 옥황상제(하늘의 왕)의 딸에 관한 전설이 있다.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한 나머지, 많은 사람의 구애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공주는 몰래 궁을 빠져나가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 가지만, 그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상심한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를 가엾게 여긴 바다의 신은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는데, 명복을 비는 뜻에서 자신의 아내도 극약을 먹여 죽게 한 후 공주 옆에 나란히 묻어주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는 슬프고 어처구니가 없어 두 사람의 무덤에 꽃이 피게 했는데, 공주의 무덤에서는 백목련(白木蓮)이, 바다의 신의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목련(紫木蓮)이 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백목련의 꽃말은 보통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고 하며, 백목련이 꽃을 피울 때면 그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한다고도 한다.

 

목련꽃이 만발하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그 꽃은 떨어져 바닥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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