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블로그에서 다루는 영화
(또는 드라마, 애니)에 대한 소개는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힙니다.
이것은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닙니다.
■ 「힐즈 아이즈, The Hills Have Eyes 2006」
18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애런 스탠퍼드, 캐슬린 퀸란, 비네사 쇼 등
1. 줄거리
💬 클리브랜드의 퇴직 형사인 '빅 밥' 카터는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아내 에텔과 딸의 부부 등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떠난다.
사실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여행이라서 즐겁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빅 밥이 길을 잘못 들고, 이내 사막 한가운데의 이름 모를 황야에 멈춰 선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곳은 정부가 원자폭탄 실험을 수행했던 탓에 주민들이 모두 이주한 지역으로, 사막을 둘러싼 바위산에는 원자폭탄 실험에서 살아남은 돌연변이 부족이 살고 있다. 피에 굶주린 이들은 카터 가족을 차례차례 제물로 삼으려 하는데...
* 출처 : [네이버 영화], 힐즈 아이즈
《힐즈 아이즈》는 영화 《엑스텐션, Haute Tension, 2003》으로 주목을 받은 프랑스 출신 감독 알렉산드르 아야(Alexandre Aja)의 리메이크작이다.
이 영화의 원작 《The Hills Have eyes, 1977》은 《스크림》으로 유명한 웨스 크레이븐(Wesley Earl "Wes" Craven)인데, 이 원작은 '공포의 휴가길'이라는, 매우 친근한 한국 제목(내용상 틀린 말은 아닌데 이상하게 단편 괴담처럼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을 달고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참고로, 웨스 크레이븐은 알렉산드르 아야의 리메이크 작에 제작자로서 참여하였다)
어렴풋하고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비디오(VHS) 출시작은 엄청난 가위질 - 많은 '연소자 관람 불가' 작품들이 실컷 가위질이 된 채로 출시되었다 - 로 인하여 그 전체적인 내용을 짐작키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세월이 흘러 이렇게 리메이크 작품으로나마 OTT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영화의 앞부분에도 나오지만, 1945년부터 1992년 사이에 미국 정부가 뉴멕시코 주의 어떤 사막에서 모종의 핵 실험을 했고, 그 방사능 낙진으로 인해 유전적 돌연변이가 생긴다.
그 돌연변이들이 여전히 사막에 숨어 살면서, 여행자들을 공격해서 죽인다는, 굳이 말하자면 《데드 캠프, Wrong Turn, 2003》와 설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은 70~80년대에 유행했던 호러(시리즈)물이 리메이크를 통해 다시 재해석되고 재개봉되는 붐이 일어났던 시기인데,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 뿐만 아니라 많은 신예 감독들이 고전들을 스타일리시하게 재창조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또다른 작품 《크롤, Crawl, 2019》 :
2. 사투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아도 그 수위가 결코 낮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돌연변이들은 기본적으로 공격성과 식욕으로 충만해 있는, 말하자면 식인종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존재들이다(인간은 물론이고 동물도 그냥 봐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야기의 단단한 얼개, 특히 논리정연한 개연성을 좋아하시거나, 잔인하고 역겨운(또는 불편한) 장면들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다시 말해, 고어, 슬래셔 또는 호러 팬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가지 말라는 데 꼭 가야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가장의 오판으로 인해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영역(여기서는 사막)으로 들어가, 인물들이 우왕좌왕하며 속절없이 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속 돌연변이들은 설정상 정부의 원폭 실험으로 인한 낙진 때문에 유전적 기형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데, 자신들의 영역인 사막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거기에는 어떤 인간성도, 타협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살육만이 난무할 뿐이다.
또한 돌연변이들의 입을 통해 핵 실험을 자행했던 예전 정부를 비판하는 것 같은 장면도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명확하거나 강하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의 주요 장치는 이렇다.
피해자인 동시에 살인자인 돌연변이들의 인간성을 완전히 거세해버림으로써, 관객들은 돌연변이들에게 어떤 감정이입도 하지 않게 되며, 영화의 중반부 이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반격에 집중하게 된다(그나마 인간성이 남아있는 돌연변이는 딱 한 명 뿐이다).
자세하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예전 공포 영화의 몇 가지 법칙들을 귀엽게(?) 뛰어넘는 씬들(2023년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이 꽤 있으며, 돌연변이의 외형과 능력(?)도 제각각이다.
참고로, 이 영화는 예전 웨스 크레이븐의 원작처럼 시리즈로 제작되었는데(즉 '힐즈 아이즈 2'도 있다) 대체로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힐즈 아이즈 1'이 더 좋은 평을 받는다.
길을 잘못 든 가족들은 과연, 돌연변이들의 무시무시한 습격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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