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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그림책

✔두 사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독서치료, 그림책 치료, 관계통장, 브라티 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보스조르메니 나지, 맥락적 가족치료)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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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

글. 그림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사계절, 2008

 

1. 쓰고 그린 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아동 그림책 작가이자 아동 동화작가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는 1960년 폴란드의 중세도시 토루인(Torun)에서 태어나고, 고향의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하였습니다.

1984년부터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30권이 넘는 어른과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 가운데 『아저씨와 고양이』로 2000년 ‘프로볼로냐 상’을, 『파블로코프스타-야스노젬스카 시화집』으로 2003년 바르샤바 국제 책 예술제 ‘책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서도 그림책 창작을 가장 좋아합니다. 글과 그림의 떼려 해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그림책의 매력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림책을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라 믿고 있는 작가는 갖가지 상징과 비유, 미술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풍성한 인용 등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현해 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작품을 통하여 어린이들과 함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 출처 : [교보문고],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사진 출처 : 알라딘 중고서점

 

 

* 브라티 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황금사과상(2007)을 수상한 《생각하는 ABC》의 한국판 《생각하는 ㄱㄴㄷ》. 사진 출처 알라딘 중고서점

 

2. 브라티 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브라티 슬라바 비엔날레(BIB)는 가장 오래된 국제 아동 도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중 하나이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함께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도서상 중 하나입니다. (수상할) 예술가들은 국제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되며 그들의 원본 작품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전시됩니다. 

1967년 일본 작가인 세가와 야스오에게 처음 수여(그랑프리)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개의 그랑프리와 5개의 황금사과상, 5개의 BIB 훈장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조은영(2011년, 그랑프리), 한병호(2005년, 황금사과상), 노인경(2013년. 황금사과상), 김지민(2017년, 황금사과상), 명수정(2019년, 황금사과상) 등 한국의 작가들도 입상하고 있습니다. 

* 출처 및 정리 : [위키피디아], 영어,

브라티 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3. 「두 사람」의 줄거리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다. 두 사람은 열쇠와 자물쇠 같기도 하고, 드넓은 바다 위 모양이 서로 다른 두 섬 같기도 하며, 나란히 한쪽으로 난 창문 같기도 하다. 또한 두 사람은 모래계처럼 언제나 붙어있기도 하고, 지붕을 받치는 두 벽과 같이 아무리 해도 가까워질 수 없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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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따로, 또 같이

 

위의 뒷 표지에도 쓰여있듯이, 이 책에서 말하는 '두 사람'은 엄마와 딸일 수도 있고, 아빠와 딸일 수도, 형제일 수도 있으며, 남매일 수도, 또한 절친일 수도, 부부일 수도 있다. 

 

즉, 함께 하는 두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므로, 굳이 관계를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림책의 앞 표지에 보면, 밤하늘을 배경으로 '집을 매달고('함께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둥실 떠올라 있는 거대한 풍선 같은 것이 보이는데, 여기에 서로 반대 방향을 하고 있는 두 얼굴이 있다. 

 

* 「두 사람」의 앞 표지 부분

 

이 풍선 같은 두 얼굴에는 지도 - 국경선 같은 - 와 같은 경계가 그려져 있으며, 꿈을 꾸는 듯, 나른해 보이지만 마냥 행복하거나 기쁜 것 같지는 않은, '어딘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 

 

아무리 한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란 형제지간이라도, 아무리 수십 년을 알고 지내며 사귄 절친이라고 할지라도, 두 사람은 개성이 있는 각각의 유기체이며, 같은 사건과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서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즉, 대화와 타협, 거기에 따른 양보가 있을 수는 있어도, 둘은 기본적으로 다르다. 서로 간의 교집합, 다시 말해 큰 틀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완전히 다른 생각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으므로 갈등을 겪을 소지도 많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습니다.

두 사람은 열쇠와 자물쇠 같아요.
세상 수많은 자물쇠 가운데
단 한 개의 자물쇠만이
이 열쇠로 열 수 있고

세상 수 많은 열쇠 가운데 
단 한 개의 열쇠만이
이 자물쇠를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서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를 일컬어 흔히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고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만큼 오랜 시간 서로의 장단점을 잘 겪어왔고, 이런저런 경험치도 높아진 탓에, 아무래도 생판 남들보다는 사회적 가면을 덜 발휘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의례 서로에 대한 배려심은 생략되며,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으니 그냥 이렇게 하자'는 식으로 서로에 대한 은근한 통제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하지만 여기에서 바로 큰 오류가 일어나는 것이다. 

 

아무리 가깝고 친근한 사이라고 할지라도 적절한 '선'이라는 것을 지키지 않으면 처음에는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상대도 쌓일대로 쌓인 나머지, 그것이 적대감이 되어 폭발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두 사람은 드넓은 바다 위
두 섬처럼 함께 살아요.

태풍이 불면 함께 바람에 휩쓸리고
해질녘 노을에도 같이 물들지요.

하지만 두 섬의 모양은 서로 달라서
자기만의 화산, 자기만의 폭포,
자기만의 계곡을 가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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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곳을 보며 바다 위에 떠있는 두 개의 섬. 어떠한 공간, 또는 어떠한 관계의 망속에서 많은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지만, 모두 자기만의 생각. 사고. 감정. 판단을 갖고 있는 독립된 인격의 소유자들이다. 

 

보스조르메니 나지(Ivan Boszormeny-Nagy)의 '관계 통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입금과 인출이 딱 들어맞아야 계산이 정확하듯, 관계 역시 통장처럼 입금과 인출, 주고 받음이 들어맞아야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일테면) 부부관계에서 주고 맏음이 기울어 균형이 깨지면, 어느 한쪽에서 '당신 왜 그래?'를 찾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배우자를 대하는 시선이 곱지 않게 된다. 뜨겁게 사랑하고 결혼했음에도 배우자를 비난하게 된다. 

'내가 왜 저 사람을 좋아했지?'로 시작해 '내가 미쳤지' '아이고 원수야'가 된다. 이런 경우를 두고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배우자는 또 다른 자기'이기 때문이다.

* 출처 : [그림책과 함께 하는 시공관 독서치료], 조난영,

관계성에 따른 그림책, p.139

 

사람들은 상대에게서 공통점을 찾아 그것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특히 연인이나 부부관계로 발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았고, 나와는 다른 배경에서 자랐던 상대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껴서 끌렸다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이것은 무의식이 시키는 것으로, 왜 그런지 속시원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억누르고 있거나 잠자고 있던 기저의 무의식을 상대가 자극할 수도 있을 뿐더러, 마치 거울과도 같이 상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즉, 겉으로는 서로 다르지만(다른 것 같지만) 무의식적으로 서로 닮아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마법(?)이 아닐까.

 

💬 (절친이든, 연인이든, 형제든, 자매든)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만 서로 그려내는 색이 다르다. 때문에 많은 대화, 깊은 대화가 필요하고 이해가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함께여서 어렵고 함께여서 쉬운 부분을 얘기 나눌 필요가 있다. 

* 출처 : [그림책과 함께 하는 시공관 독서치료], 조난영,

관계성에 따른 그림책,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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