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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그림책

✔다비드 칼리의 나는 기다립니다(그림책 추천, 독서 치료, 그림책 치료, 삶의 연속성, 가족, 인연의 끈, 세르주 블로크, 기다림)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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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알라딘

■ 「나는 기다립니다」

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문학동네, 2007

 

1. 글쓴이 다비드 칼리(Davide Cali)

 

다비드 칼리는 197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책 작가이다. 톡톡 튀는 상상력과 위트 있는 유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작품으로 2005년 바오밥상을,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예술상' 부문에서 2006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20여 권이 넘는 책을 출판했는데 그중 처음 4권은 직접 그림도 그렸다.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만화, 동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하고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다비드 칼리

 

 

2. 그린이 세르주 블로크(Serge Bloch)

 

세르주 블로크는 1956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스트라스부르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재미있고 톡톡 튀는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풍자만화협회 회원이며, 2005년에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주는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세르주 블로크 (해외저자사전, 2014. 5.)

 

 

3. 「나는 기다립니다...」의 줄거리

 

✅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기다림과 마주하게 된다. 각자의 입장에서, 그것은 간절하고 아련하며, 또 그립다. 만약 아이라면 어서 어른들처럼 키가 크기를 기다리고, 잠들기 전 굿나잇 키스를 기다리며, 엄마가 만들어주는(종종 요리 솜씨가 뛰어난 아빠도 만들어주는)케이크를 기다린다. 

또한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랑이 지속되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만약 부모라면 사랑스러운 아이를 기다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기다린다. 어쩔 수 없이 배우자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되면 재회를 기다리고, 배우자가 아프지 않기를 기다리며, 때론 "미안해"라는 말을 기다리기도 한다. 

자녀들이 성장하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고, 그 자녀들의 아이를 기다리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기다림'이라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10개월 가량을 양수 속에서 배꼽을 통해 모체로부터 양분을 공급받으며, 긴 기다림 끝에 세상으로 나온다.

 

즉, 태아의 입장에서도 10개월 정도의 기다림이 있어야 비로소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기다림도 그럴 것이다.

 

문득문득 태동을 느끼며, 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랄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다림의 산물이고, 또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삶이란 시작부터 기다림의 연속이다.

 

방금 태어나서 앙앙 울어대는 아이조차,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다려야만 어머니의 젖을 먹을 수 있고, 하루 하루 거의 달라지지 않는 것 같은 지루함을 견뎌내야 어느새 키가 커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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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키가 자라고 머리카락이 자라고 몸무게가 늘고 하는 신체적인 성장이든 마음이 아프고 자라고 단단해지는 내적 성장이든 간에, 우리들은 '기다림'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태어나 또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연속성의 존재이다. 

 

그 누구도 기다림의 마술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설령 자신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고 장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발버둥을 쳐도, 시간은 간다. 

 

 

4.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ft. 기다림은 끈이다)

 

 

어떠한 처지에 놓여있든, 기다림이라는 자체는 간절함을 동반한다. 아이였을 때는 빨리 키가 자라기를 기다리고(나는 아직도 키가 10cm만 더(!) 자라기를 기다리지만, 이제는 생물학적으로 되려 키가 줄어드는 시기라서 불가능하다. 슬프다),

 

 

잠들기 전 어른이 나에게 와서 굿나잇 키스(또는 '잘 자, 아가')를 해주기를, 빨리 맛있는 케이크가 다 구워지기를(에어프라이어나 오븐 등에서 잘 구워지기를, 또는 꼭 요리를 해주지 않더라도 빵집이나 마트에서 사다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생각해보면 그리 폭넓게, 그리고 실질적으로 미래를 조망하기가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내가 가장 기다렸던 것은 아마도 크리스마스였던 것 같다.

 

일 년 중 선물의 종류가 가장 많았고, 직접 트리와 반짝이 장식들을 꾸미는 것이 매우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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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는 기다려야 할 것도 매우 많아진다. 월급, 일당, 적금, 보험, 주거,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참으며, 훈련받아서 무엇인가를 창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다시 말해 우리는 보상을 위해 어떤 단계를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그리고 본격적인 의미의) '인내'를 경험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기다림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 또한 단계가 필요하다.

 

일본의 전설이었던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실)으로 자신의 짝과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길게 이어진 붉은 끈은, 어머니와 내가 연결되어 있는 탯줄을 의미하기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가족이라는 연결고리이기도 하고,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을 연상시키는 붉은 크리스마스 장식이기도 하고, 성인이 된 내가 만나는 사랑의 끈이기도 하고, 

 

늙은 내가 기다리는 나의 아이들, 그리고 나의 아이들이 낳은 아이들을 향한 기다림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연의 끈으로, 이토록 길고 길게 이어져있다.

 

「나는 기다립니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가능하다. 가족이란 끈은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연결되기도 하고 때로는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르게 엉키기도 한다.
(중략)

「나는 기다립니다...」 한 권으로 여러 세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가능하다. 게다가 세르주 블로크가 "핵심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지워버리면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켜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림을 읽어낼 수 있지요"라고 했던 말처럼 간결한 그림과 여백은 독자로 하여금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출처 : [그림책과 함께하는 시공관 독서치료], 조난영,

관계성에 따른 그림책,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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