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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오징어 달구지, 오징어 가이상, 추억의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약육강식,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허성태, 정호연, 줄거리, 등장인물)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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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

2021, 청소년 관람불가

9부작

 

출연 :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크리에이터 : 황동혁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

 

 

대리운전을 하며 어머니와 근근이 살아가는 기훈(이정재). 이혼한 아내는 새로운 가정을 꾸렸고, 가끔씩 딸을 만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그는 번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사채까지 쓴 탓에,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어느 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의문의 남성이 다가온다.

 

그의 이름은 물론 현재 채무상황까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남자의 이상한 제안. "빈자리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라며 넘겨준 명함 속의 전화번호로 고민 끝에 전화를 건 기훈은,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는' 죽음의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외딴섬으로 추정되는 어떤 장소에서 깨어난 기훈. 총 456명의, 각자의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과 함께 ○, △, □ 기호의 가면을 쓴 사람들의 통제하에 기훈은 첫날부터 추억 속의 게임이지만 그 결과와 내용은 완전 청불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탈락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그대로 세상을 하직하는 이 미친 게임에 휘말리게 된 기훈과 사람들. ○, △, □ 기호의 가면을 쓴 자들은 누구이며, 모든 것을 지켜보는 한 사람, 그는 과연 누구이며, 왜 이 게임을 시작했는가?

 

돈에 이끌려 스스로 이 게임을 선택하여 왔으나, 이기지 않고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2. 추억의 게임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오징어 달구지', '오징어 가이상', '오징어 땅콩' 등으로 지역이나 동네마다 명칭이 조금씩 달랐던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하였다.

 

아마 40대 이상(대체로 남성)들은 가물가물하게나마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그 이상의 연배들은 어렸을 적 방과 후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공터에 그려진 오징어 모양의 이 게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유명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 오징어 달구지, 오징어 가이상, 오징어 땅콩 등으로 불리는 '오징어 게임'에 관한 참조글 : 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8%A4%EC%A7%95%EC%96%B4(%EA%B2%8C%EC%9E%84) 

 

 

■ 한 유명 방송에 나왔던 오징어 게임 영상 : 

 

 

지금은 시대의 변화로 인해 사라진 지 오래인, 그러니까 특집에서나 한두 번 소개될까 말까 한 이 어릴 적 놀이를 굳이 제목으로 달고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세월이 흐르며, 우리들의 놀이는 상대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자웅을 겨루는 방식에서, 이제는 그 어느 곳에서나 PC 혹은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해왔다. 

 

즉, 모래가 쫙 깔린 드넓은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의 공터 등의 '실재적 필드'에서, 우리들의 방구석 '가상의 필드'로 그 영역이 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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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무시무시한 술래. 출처 넷플릭스

 

 

술래는 나무를 향해 등을 돌리고, 게임은 시작된다.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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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누가누가 움직였을까? 또르륵 눈을 굴리는 술래. 누구도 피해가지 못한다. 출처 넷플릭스

 

 

그런데 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그 옛날 조금만 움직여도 먼지가 풀풀 날리던 드넓은 운동장과 공터를 소환하여,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통제에 따라 강제로 게임에 참여하고, 탈락자는 가차 없이 골로 보내버리는 무식하고 끔찍하며 폭력적인 방식의 경쟁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추억의 게임이 성인들을 위한 살인게임으로 전도되고, 변질된 것이다.

 

어릴 적 우리들이 즐겼던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뽑기 등의 놀이 등에도 물론 승자와 패자는 존재했고, 그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못하면 무리에 끼워주지 않거나 오랫동안 놀림감이 되기는 했다. 

 

그런데 탈락자는 그 어떤 여지도 없이, 그냥 세상을 하직해야 하다니. 이 얼마나 잔인한가? 드라마를 보는 순간 눈치채셨겠지만, 이 드라마의 메시지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무한경쟁, 출혈경쟁 속에 내몰린채 표류하고 괴로워하는 우리들의 시대. 드라마적 재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쓰렸다. 

 

 

○, △, □ 들도 각자의 계급이 존재한다. ○는 가장 하층, 개미로 치면 이들은 일개미에 속한다. □는 이들 그룹에게 지시를 내리고 게임참가자들에게 소스를 주는 통제자 역할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는 무기를 소지할 수 있으며, 명령에 따라 사람들을 척살할 수 있다. 일종의 병정개미 역할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다쓰 베이더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의 최상위 통제자.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출처 유튜브 캡처

 

 

물론 이 드라마는 일본산 몇몇 드라마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 그런 이유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클리셰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 ,  또한 몇몇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이지 않은 면도 있었고, 게임의 룰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은 면 등등은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룰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 즉 누구나 이해가 될 정도로 단순하고 익숙하다는 점이 오히려, 그 뒤에 숨은 폭력성과 성과주의를 , 더욱 잘 부각했다고 본다.

 

[한편으로, 한국의 드라마를 보는 외국인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게임(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을 다루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넷플릭스 드라마라는 점을 잊지 말자]

 

아무리 단순한 룰을 가진 게임이라도(심지어 가위바위보라도) 승자와 패자는 정해지며, 여기에는 승리를 위한 치열한 수싸움과 눈치가 동반되게 마련이다. 게임을 치르는 사람들 사이의 신경전 또는 연합은 말할 것도 없고.

 

하물며, 거의 턱밑까지 차오른 금전적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물론, 그렇게되기까지의 캐릭터의 행동이 무조건 옳았다는 뜻이 아니다)의 심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3. 그리고 게임은 시작된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기훈(이정재)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남자. 이것이 게임의 시작이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우리들은 양 손에 종류가 다른 과자 하나씩을 들고, 어느 것을 먼저 먹을까하고 고민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서는 어떤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 아니면 저것, 할것이냐 말것이냐, 즉 선택지가 딱 두 가지밖에 없을 때 우리들은 더욱 큰 고민에 빠지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때 더욱 불안해진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했다고 쳐도, 그것이 반드시 내게 이로운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는데다가, 종종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선험자들의 체험담이, 내게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인공 기훈(이정재). 재미있게도, 그가 경마장에서 딴 상금과, 그의 게임 출전 번호가 동일하다. 출처 유튜브 캡처

 

 

이 드라마 속 게임을 주최자들은, '우리는 당신들에게 단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다. 당신들은 모두,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곳에 왔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할거야, 말거야? 딱 두 가지 선택만이 존재하는 그곳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목숨으로 진다. 오로지 엄청난 상금을 가질 수도 있다는 아주 작은 확률에 기대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내게 이득이 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의 욕구쯤은 가볍게 침범하고 짓밟을 수 있는 게임의 세계. 

 

 

* 주인공 기훈과 한 동네에서 자란 상우(박해수).  출처 유튜브 캡처

 

* 등장인물 덕수(허성태). 출처 유튜브 캡처

 

 

한국은 이미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국제사회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현실도 반영하여, 이주 노동자와 새터민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지만 캐릭터들의 서사가 너무 전형적이고 평면적으로 묘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나, 이주 노동자와 새터민이 겪는 문제를 다루었다는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새터민 새벽(정호연). 출처 유튜브 캡처

 

 

* 이주 노동자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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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끝으로, 이 드라마의 최고 장점은 색을 잘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일테면 약육강식의 게임이 펼쳐지는 외딴 섬이라는 '들판'에 내던져진 게임 참가자들에게는 초원(어쩌면 초식동물)을 연상키는 푸른색을, 그들을 통제하고 필요할 경우 가차없이 처단하는 ○, △, □ 그룹에게는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색을,

 

그리고 그들의 위에 서서 군림하고 모두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기획자에게는 죽음이나 권위을 연상시키는 검정을 부여한 것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 출처 유튜브 캡처

 

* 출처 유튜브 캡처

 

* 출처 유튜브 캡처

 

 

특히, 언뜻 보면 환상의 장난감 월드스런 게임의 장소지만, 알고보면 우리 중 누군가는 곧 목숨을 잃게 될, 그 어디보다도 야만스럽고 끔찍한 필드를, 알록달록한 색감을 사용하여 묘사해 놓은 것은 역설적으로 이 드라마의 스타일리시함을 더욱 잘 부각시켜준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붙잡아 두려는 노력,

 

① 일테면 드라마의 1회에 서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살인게임'에 집중했다는 것,

② 과하거나 늘어지지 않는 전개,

③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화면구성이나 카메라 워킹,

④ 불편하고 씁쓸한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

⑤ 한국적인 놀이들을 모티브로 이용했다는 것, 

등이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주된 이유다.

 

그리고 어디선가,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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