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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헬 페스트(Hell Fest 2018, 넷플릭스 영화 추천, 호러 영화, 슬래셔 무비, 에이미 포사이스, 귀신의 집, 공포체험, 호러축제, 줄거리, 등장인물, 클리셰)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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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헬 페스트(Hell Fest)」

 

2018,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그레고리 플로킨

출연 : 에이미 포사이스, 레인 에드워즈,

벡스 테일러 클라우스, 로비 아탈,

토니 토드

 

☆ 본 영화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헬 페스트 2018, 예고편.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AUXy5xrsWp0

 

 

 

1. 「헬 페스트」의 줄거리

 

 

 

헬 페스트의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오랜만에 친구인 브룩(레인 에드워즈)을 만나러 온 주인공 나탈리(에이미 포사이스).

 

그런데 브룩은 나탈리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테일러(벡스 테일러 클라우스)와 함께 있다. 

 

조금 불편해하는 나탈리에게 브룩은 개빈(로비 아탈)이 세계적인 호러 축제인 '헬 페스트'의 VIP 티켓을 구입했으며, 이번 주말에 그곳으로 함께 놀러 가자고 운을 띄운다.

 

개빈이 싫지는 않았던 나탈리는 결국 못 이기는 척, 친구들과 함께 헬 페스트를 구경하게 된다.

 

기대에 걸맞게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헬 페스트. 그리고 개빈과 두근두근, 썸을 타며 가까워지는 나탈리.

 

그런데 변장 금지, 무기 소지 금지, 접촉 금지 등등의 경고 문구가 무색하게, 이곳에는 말 그대로 살인을 즐기는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고객을 가장해 입장해 있는 상태. 

 

헬 페스트와 너무도 어울리는 복장과 가면을 쓴 살인마는 외견상, 변장을 하고 코스튬을 뒤집어쓴 채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직원들과 구분이 불가능하다. 그 점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살인마.

 

쇼는 실제 같고, 실제는 쇼 같은 상황 속에서 살인마는 나탈리와 친구들을 노리기 시작하고, 뒤늦게 자신들이 살인게임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탈리와 친구들은 살아남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데...

 

 

 

헬 페스트 입구에 써붙여진 표지판. 변장금지, 무기소지 금지, 접촉금지 등등의 경고문이 있지만, 살인마는 이 문구 전부를 가볍게 무시한다.

 

 

 

2. 이것은 쇼인가 리얼인가

 

 

어릴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혹은 조금 더 자라서 친구들과 함께 갔던 '귀신의 집'.

 

음산한 음향(곡소리 같은 게 주된 테마였던 것 같다. 이 얼마나 한국적인 설정인가)과 함께 관 뚜껑이 열리고 갑자기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던지, 자동인형인 것이 뻔한 것들의 갑툭튀, 그리고 시커먼 코스튬을 뒤집어쓴 직원이 괴성을 지르며 쫓아온다던지 하는 게 거의 전부였던 것 같은데,

 

지나고나면 다 그렇듯, 당시에는 쇼인줄 알면서도 비명을 질러댔고, '나는 출발부터 끝까지 혼자 다닐 수 있어'라고 큰소리는 쳤지만, 정작 덜덜 떨리는 다리때문에 한 발짝도 걸음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초반 프롤로그처럼 등장하는 클리셰. 귀신의 집에 들어온 세 친구. 다가올 운명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그런데 만약, 이 뻔한 공포 쇼의 일부가, 쇼가 아닌 리얼이라면? 직원들이 모두 분장을 하고 있거나 코스튬을 뒤집어 쓴 상황에서, '진짜 살인마'가 여기에 섞여들어 나를 노린다면?

 

이 영화 「헬 페스트」는 그런 설정에서 출발하는, 전형적인 슬래셔(slasher)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90년대 찬란했던 하이틴 슬래셔물의 옛 영화를 추억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 :

정체 모를 인물이 많은 살인을 저지르는 끔찍한 내용을 다룬 영화.

* 출처 : [옥스포드 영한사전], 슬래셔 무비

 

 

조금 더 풀어서 쓰면, 슬래셔 무비는 살인마(대체로 한 명이다)가 날붙이 등의 도구로 다수의 사람들을 학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성적으로 문란한(혹은 자유분방한) 10대, 혹은 20대들이 등장하고, 거의 불사신과 같은 - 일테면 총을 맞아도 칼에 찔려도 완전히 죽지않는 - 살인마의 표적이 되어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죽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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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페스트의 고퀄에 신이 난 나탈리와 친구들. 출처 네이버 영화

 

" 잘 들어봐. 옛날에 어떤 공포 축제에서 어떤 사람이 살인자에게...블라블라" 어빙레전드 비스무리한 썰을 푸는 친구. 출처 네이버 영화

 

 

라서 슬래셔 무비는 (일견 내용없어 보이는) 잔인함과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에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기도 하며, 대체로 존 카펜터(John Carpenter)감독의 「할로윈(Halloween, 1978)」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슬래셔'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통설이라고 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사전, 슬래셔 영화).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1978)」의 살인자, 마이클 마이어스(좌)와 그레고리 플로킨 감독의 「헬 페스트(2018)」의 살인자. 출처 네이버 영화

 

 

3. 환생한 슬래셔 무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설명을 드리도록 하자.

 

슬래셔, 즉 '난도질 살인마 영화'의 시초에 대해 또 어떤 전문가는 토비 후퍼(Tobe Hooper)감독이 연출한 「텍사스 전기톱 학살(The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이라고도 하는데,

 

어쨌거나 슬래셔 무비는 대체로 70년대 중후반에 태동하여 80년대에 정점을 찍었으며, 숀 커닝햄(Sean Cunningham) 감독의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 1980)」과 웨스 크레이븐(Wesley Earl "Wes" Craven) 감독의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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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학살(1974)」의 살인마 레더페이스. 출처 네이버 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한 장면. 좌측 두 번째 서있는 인물이 지금은 중견배우인 케빈 베이컨이라는 사실. 출처 네이버 영화

 

 

「나이트메어(1984)」의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 이 영화에서는 그 유명한 조니 뎁의 리즈시절을 만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자, 뭐 그렇다는 얘기다.

 

다시 「헬 페스트」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대선배격인 옛날 슬래셔 무비들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저예산, 한정된 공간, 거의 신예에 가까운 젊은 배우들(그래서 발군의 '발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도 종종 있다), 살인자의 내면보다는 그가 지금 이곳에서 저지르는 (대량)살인행각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 개연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스토리,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지는 고어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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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답게 눈쌀을 찌푸리게 하거나, 관객의 비명을 유발하는 과도한 잔인함, 소위 말하는 깜놀의 포인트가 강하지는 않다. 

 

 

* 헬 페스트를 떠도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출처 네이버 영화

 

 

★ 앞에서도 말했지만 슬래셔 무비의 특성상 살인자의 내면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 반대로 말해서 슬래셔 무비가 살인자의 내면에 집중하게 되면 그것은 이미 슬래셔 무비가 아니다 - '합리성'이나 '개연성'을 영화의 주된 미덕으로 여기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짜증나는 필름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라. 

 

불사신에 가까운 체력과 방어력을 가진 살인마, 속수무책인 채로 당하는 등장인물들, 한 두 명의 생존자(대체로 여성이다)와 살인자와의 격투를 이야기의 큰 줄기로 하여, 

 

난무하는 비명(관객의 비명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비명)과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살인자(혹은 쓰러진 살인마가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전해주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왜 가지말라는 곳에는 꼭 가고, 왜 꼭 혼자서 어디를 둘러보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이야말로,

 

슬래셔 무비의 특징이자 ABC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헬 페스트」는 슬래셔의 전형과 클리셰를 잔뜩 머금고는 있지만(세상에 아쉬운 면이 없는 영화가 어디있겠는가), 'A급과 B급 사이에 양 다리를 걸친 채로 서 있는'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즉, 엉망진창인 영화가 아니라, 즐기기 좋은 영화다. 특히 8, 90년대 하이틴 슬래셔물의 추억이 물밀듯 들어온다). 

 

이상, 아아, 헬 페스트 같은 공포체험랜드가 실제로 있다면 정말로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재였다. 

 

 

* 「헬 페스트」의 한국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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