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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유니콘(Unicorn, 유럽 신화, 일각수, 한 개의 뿔, 인디카, 크테시아스, 인디카, 상징, 문장, coat of arms, 괴물, 성수태 고지, 전설, 민담, 인도 야생 당나귀)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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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는 유럽 신화와 전설, 전승, 민담 속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리스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이집트 신화 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들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08.24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세이렌(괴담, The Sirens, 한국 인어 전설, 인어 공주,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괴물, 원형, 사이렌, 요괴, 닌교, 오안네스, 엔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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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신화, 전설, 민담 등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들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이다. 이곳을 방문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여기서 말씀드리는 '기이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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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파주주(Pazuzu, Fazuzu, 메소포타미아 신화, 아시리아, 악마, 마신, 티폰, 바빌로니아, 바람의 신, 영화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기이한 이야기, 파주주(Pazuzu, Fazuzu, 메소포타미아 신화, 아시리아, 악마, 마신, 티폰, 바빌로니

◆ 저번 시간에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악령인 라마슈투(Lamashtu)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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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아누비스, 죽은 자의 수호신(Anubis, 이집트 신화, 자칼, 늑대, 태양신 라, 오시리스, 세트, 헤사트, 염라대왕, 저승사자, 사자의 서, 미라, 그림 리퍼, 타나토스)

 

✔기이한 이야기, 아누비스, 죽은 자의 수호신(Anubis, 이집트 신화, 자칼, 늑대, 태양신 라, 오시리

◆ 오늘부터는 이집트 신화 속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3.02.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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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개의 뿔

 

유럽의 신화나 전설에 있어서, 아니 전 세계의 신화나 전설에 있어서 유니콘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큰 거부감이 없는 상상 속의 동물도 없을 것이다.

 

뱀과 같은 파충류(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뱀 '히드라')나 인간과 또 다른 존재가 합쳐진 듯한(예를 들면 황소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 이른바 '괴수'들은 맹독이나 인간을 가볍게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힘으로 인해 혐오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존재로서 그저(현실에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나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희한하게도 유니콘은 인간의 살을 떨리게 만드는 '괴물'이나 '괴수'라고 하기엔 애매한, 일단 그 신비로운 외양 덕분에라도 오히려 '환상 속의 동물'로 현재까지도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물론 유니콘은 그 외양만으로 신비로운 동물이 된 것은 아니다).

 

왜일까. 그것은 후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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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유니콘(Unicorn)이라는 명칭을 뜯어보면 '유니(uni)'가 '하나'를, '콘(corn)'이 '뿔'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그냥 단순하게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한 개의 뿔'이라는 뜻이 된다. 

 

💬 이 단어는 고대 프랑스어 '유니콘(Unicorne)'에서 유래했는데, 이 프랑스어 명칭은 라틴어인 '유니코누스(Unicornus)'에서 유래했고, 이 라틴어 명칭 역시 고대 그리스어 '모노케로스(Monoceros)'에서 기원했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209

 

 

고대 그리스어 '모노케로스'의 '모노(mono)'는 '하나', '케로스(ceros)'는 '뿔'을 가리키는 것이니, 그 어원은 변하지 않고 다른 문화권에 그대로 전달된 셈이다.

 

 

2. 유니콘의 이미지

 

그런데 유니콘이라는 명칭 어디에도 그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馬)'이라는 뜻은 들어있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유니콘 하면 떠올리는 '말'의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

 

아래는 유니콘에 대한 최초의 기록과 거기에 묘사된 유니콘의 외양에 대한 내용이다.

 

💬 유니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대 그리스의 작가 크테시아스의 「인디카」에 나온다. 크테시아스는 이 동물을 인도 야생 당나귀라고 기록했다.

크기는 보통 말만 한데 간혹 말보다 클 때도 있다. 몸은 희고 머리는 짙은 붉은색이며 푸른 눈을 가졌다. 이마에는 밑 부분은 희고 중간은 검고 끝은 불타는 붉은색 뿔이 하나 달려 있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209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최초의 기록에 등장하는 유니콘이 '인도 야생 당나귀(학명 : Equus hemionus khur)'이며, 우리가 흔히 떠올리듯 그냥 백마(白馬)의 외형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은 희고 머리(어쩌면 갈기?)는 짙은 붉은색, 눈은 푸른, 그러니까 말만 하거나 간혹 말보다 큰 덩치를 가진 짐승이라는 것, 즉 처음부터 말이 아니라 당나귀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나귀도 말과의 아속, 다시 말해 말과 친척이지만 먼 옛날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진 종이다. 

 

 

 

당나귀아속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Indica (Ctesia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Indica (Greek: Ἰνδικά Indika) is a book by the classical Greek physician Ctesias purporting to describe the Indian subcontinent. Written in the fifth century BC, it is the first known Greek reference to that dis

en.wikipedia.org

 

 

위의 기록 속에서 크테시아스는 집에서 기르거나 야생에서 서식하는 홀수 발굽 동물 중에 복사뼈와 쓸개가 있는 동물은 찾을 수 없지만, 오직 인도 야생 당나귀만 둘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표본화된 몇몇 동물의 복사뼈를 직접 본 것 같은데, 인도 야생 당나귀의 복사뼈가 '자신의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라고(그는 의사였다)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 동물을 사냥하는 주된 이유는 뿔과 복사뼈를 얻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인도 야생 당나귀에 대한 또 다른 기록(고대 로마의 저술가 클라우디우스 아에리아누스의 「동물의 본성에 관하여」)에는 아예 이 뿔에 대한 과장된 효능이 등장하는데, 한마디로 못 고치는 병이 없는 만병통치약처럼 묘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도 이런 전설들이 부풀려지고 과장된 채 유럽으로 전해지면서(어떤 이들은 코뿔소의 와전이라고 한다 : 잘 아시겠지만 코뿔소도 '말목'에 속한다), 중세에 이르러 창처럼 단단하고 긴 뿔을 가진 말의 이미지로 정착된 듯하다.

 

 

3. 중세의 유니콘

 

 

유럽으로 전해진 유니콘의 이미지는 중세에 이르러 뿔이 하나 달린 말이나 염소로 정착된다. 중세에 널리 유포된 유니콘에 대한 전설은 대략 이렇다.

 

유니콘은 온통 새하얀 색에 야생마처럼 난폭하지만, 자신의 새끼에게는 매우 유순하다. 그리고 인간 중에서는 유일하게 처녀 앞에서는 온순해진다고 하였다.

 

 

한 처녀와 유니콘의 그림, 1602년경, 출처 위키 백과

 

💬 유니콘이 처녀의 무릎이나 가슴에 머리를 내려놓기를 기다렸다가, 모든 독을 해독하고 간질을 치료한다는 뿔을 처녀가 베어버리면 기다리던 사냥꾼들이 나타나 유니콘을 사로잡거나 죽인다.

이 같은 전설은 중세기 예술 작품의 독특한 주제로 자리 잡았고 '유니콘 사냥'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211

 

 

다시 말해, 유니콘을 잡기 위해 처녀를 미끼로 쓸 수 있다는 것임과 동시에, 그 뿔의 엄청난 효능에 대한 전승이 유럽 전역으로 그대로 넘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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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독교(즉 천주교)에서는 유니콘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첫째, 유니콘이 가진 한 개의 뿔은 신의 독생자로서의 예수를 상징한다. 둘째, 강력한 해독제로 알려진 유니콘의 뿔은 여러 기적을 행한 예수의 영적인 힘을 상징한다. 셋째, 유니콘은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인간으로 태어난 예수를 상징한다(참조 : [나무 위키]).

 

중세에 널리 퍼졌던 '유니콘 사냥' 전승은 이른바 '성수태 고지(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잉태를 알린 일)'와 융합된다. 그리고 원래는 유니콘을 잡기 위한 일종의 미끼였던 처녀의 이미지는 성모 마리아로 교체되었고, 유니콘이 성모 마리아에게 순종함으로써 새로운 주제 - '유니콘의 신비로운 사냥' - 으로 변모되었다.

 

이러한 유니콘의 신비로운 사냥의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천사 가브리엘이 호각을 불자
정의, 자비, 평화, 진실을 암시하는
네 마리의 사냥개가
유니콘을 쫓는다.

마침내 유니콘은
성모 마리아의 품 안으로 숨는데,
그의 뿔은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가리킨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211

 

 

이처럼 유니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그 전설을 이용한 일들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유니콘의 뿔'이라면서 판매되고 거래된 당시 위조품들의 대부분은 염소 뿔, 상아, 바다코끼리, 그리고 일각(외뿔) 고래의 뿔(이빨)이었으며, 특히 일각 고래의 이빨을 유니콘의 뿔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바이킹들은 일각 고래를 포획해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외뿔고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외뿔고래(영어: Narwhal, 학명: Monodon monoceros) 또는 일각(一角)고래는 북극에 사는 고래이다.[2] 위도 70도 이남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흰돌고래와 함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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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에 이르면 유니콘은 국가, 단체, 가문 등을 상징하는 '문장(coat of arms)'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스코틀랜드 왕실의 문장이 가장 유명한데, 버전에 따라 사자와 유니콘이 나란히 그려져 있거나 두 마리의 유니콘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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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며 그 의미와 상징성이 조금씩 변화해 온 유니콘. 다른 괴물, 혹은 괴수들과 달리 유니콘의 독특한 매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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