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개인 상담(상담에서 의사소통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개인 상담의 일반적 과정, 상담에서 의사소통의 특성, 로저스와 칼크허프의 촉진적 의사소통 변인의 개념 및 수준별 예(공감적 이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 존중(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또는 수용) :
존중은 상담자가 내담 학생에 대하여 따뜻한 배려를 경험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의 어떤 특정 행동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 학생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배려한다.
상담자는 비판단적 자세로 학생의 감정, 사고, 행동을 수용하고, 이를 의사소통을 통하여 표현, 전달한다.
*(ⓐ :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 ⓑ : 보통 수준의 의사소통 ⓒ :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의 예시)
✔학생 내담자 : "학교 다니기가 너무 힘들어요. 매일 차에 시달리고 나면 맥이 다 빠져요."
✔상담자(교사) : ⓐ "넌 편한 것만 찾는구나. 그래 가지고는 아무 일도 못해."
ⓑ "그래, 차에 시달리니까 피곤할 거야."
ⓒ "그래, 넌 참을성이 많아서 앞으로 무슨 일이든 잘 해낼 거야."
✔학생 내담자 : "엄마는 저에 대해서 너무 관심이 없어요. 성적이 떨어졌는지 올랐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상담자(교사) : ⓐ "네 할 일이나 제대로 해야지.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니?"
ⓑ "엄마가 네게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다는 말이지?"
ⓒ "엄마가 네게 관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부하느라 애를 많이 썼구나."
✔학생 내담자 : "고등학교에 가니까 정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과목의 수도 많고, 수업시간도 많고, 숙제도 많고, 참 힘들어요."
✔상담자(교사) : ⓐ "고등학교가 그렇게 만만할 줄 알았니? 어디 혼 좀 나봐라."
ⓑ "고등학교에 가니까 힘든 모양이구나. 넌 열심히 하려고 늘 애를 쓰지."
ⓒ "지금은 좀 힘들지만, 넌 잘 이겨내서 네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야."
✔학생 내담자 : "제가 형보다 공부를 못한다고요? 형하고 비교하지 마세요. 공부만 잘 하면 다인가요?"
✔상담자(교사) : ⓐ "너는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 "엄마가 성적을 가지고 형하고 비교를 해서 기분이 나쁘구나. 하긴, 공부가 다는 아니지."
ⓒ "넌 성품이 좋아서 앞으로 사회 생활을 잘 할 거야."
(3) 진실성 :
조력의 과정에서 상담자의 내면적 경험, 그에 대한 인식과 표현이 모두 일치되어야 내담 학생의 긍정적 인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로저스는 지적하고 있다.
상담자는 학생에 대하여 어떤 가면을 쓰거나 역할 놀이를 하지 않으면서, 순수하고 진실한 인간적인 관심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상담자의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은 일치된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하되, 비파괴적, 건설적으로 표현하여 내담 학생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는다.
*아래는 진실성에 관한 엄마와 학생, 그리고 교사와 학생과의 대화(예시)이다.
*(ⓐ :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 ⓑ : 보통 수준의 의사소통 ⓒ :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의 예시)
✔학생 : "엄마, 죄송해요. 집안 청소를 해놓지 않아서..."
✔엄마 : ⓐ "언제는 네가 집안 청소를 한 적이 있니? 새삼스럽기는."
ⓑ "청소를 했더라면 엄마의 기분이 더 좋았을 텐데."
ⓒ "그래, 솔직하게 말하면 엄마 마음이 좀 섭섭하구나. 하지만 네가 공부하느라 바쁜데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쓸 수 있겠니, 이해해."
✔학생 : "엄마, 연락도 없이 늦게 와서 죄송해요. 걱정하셨죠?"
✔엄마 : ⓐ "뭐, 별로. 네가 언제는 연락이나 하고 늦게 왔니?"
ⓑ "네가 연락도 없이 늦으니 당연히 걱정이 되잖니?"
ⓒ "걱정이 되지. 요새 별일이 다 있잖니?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잖아."
✔학생 : "선생님,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정말 죄송했어요."
✔교사 : ⓐ "너희 반은 도대체가 글러먹었어."
ⓑ "그러게, 너희 반이 수업 시간에 정말 너무 떠들기는 하더라."
ⓒ "너희 반 정말 큰일이구나, 그래 가지고 공부가 되겠니?"
(4) 구체성 :
구체성은 개인의 감정, 경험을 논의할 때 모호함을 피하기 위하여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말 대신에 구체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 ⓑ : 보통 수준의 의사소통 ⓒ :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의 예시)
✔학생 내담자 : "저희 담임 선생님께는 무슨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워요. 너무 권위적이셔서요."
✔상담자 : ⓐ "권위적이라...권위적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이지?"
ⓑ "선생님이 학생에게 뭐라고 하셨기에 권위적이라고 하는 거지?"
ⓒ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 주셨으면 좋겠는지 좀 솔직하고 자세하게 얘기해 주겠어?"
✔학생 내담자 : "저 이과에서 문과로 계열을 바꿔야 겠어요. 아무래도 제 적성은 문과 쪽인 것 같아서요."
✔상담자 : ⓐ "뭘 하든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 거지."
ⓑ "어떤 점에서 네 적성이 문과 쪽이라고 생각했지?"
ⓒ "그래, 문과 쪽에서 무슨 학과를 공부해서, 앞으로 무엇을 해 볼 생각이지?"
(5) 직면 :
직면은 상담자가 내담 학생의 감정, 태도, 행동 상의 모순점, 불일치감을 지각하여 이를 명료하게 지적함으로써 학생의 새로운 통찰과 행동의 변화를 촉진한다.
그러나 직면은 내담 학생에게 도전감을 주고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일종의 발전된 수준의 공감적 이해의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 :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 ⓑ : 보통 수준의 의사소통 ⓒ :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의 예시)
✔학생 내담자 : "동생이 저보다 공부를 잘 하면 자랑스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해요."
✔상담자(교사) : ⓐ "동생이 너보다 공부를 잘 하면 자랑스럽다고?"
ⓑ "동생이 너보다 잘 하면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얄미운 생각도 든단 말이지?"
ⓒ "동생이 얄밉기도 하고, 자랑스럽다니,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이야기해 주겠니?"
✔학생 내담자 : "저는 친구들이 저를 싫어할까봐 싫은 부탁을 해도 차마 거절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신경 안 써요."
✔상담자(교사) : ⓐ "친구들이 싫은 부탁을 해도 거절을 못한다고?"
ⓑ "싫은 부탁도 거절하기 힘들고, 친구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도 신경을 안 쓴다는 말이지?"
ⓒ "친구들이 싫어할까봐 싫은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고, 친구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말해줄 수 있어?"
(6) 자아개방 :
자아개방은 상담자가 자신에 관한 정보나 경험을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자는 자신도 내담 학생과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이때, 경험의 유사성과 차이가 강조된다.
진실성은 감정의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 자아개방은 정보나 사실의 공개에 역점을 두는 데 그 차이가 있다.
*(ⓐ :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 ⓑ : 보통 수준의 의사소통 ⓒ :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의 예시)
✔학생 내담자 : "선생님은 학생 때 연애해본 적 있으세요?"
✔상담자(교사) : ⓐ "쓸데없이 별 걸 다 물어보네."
ⓑ "글쎄, 연애 비슷한 것을 해 본 적 있었지."
ⓒ "마음 속으로 좋아하던 사람이야 있었지만, 그저 혼자 속만 태웠어."
✔ 학생 내담자 : "선생님도 어릴 때 꾸중을 많이 들어본 적 있으세요?"
✔상담자(교사) : ⓐ "나는 꾸중들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었어."
ⓑ "물론, 잘못한 일이 있었을 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었지."
ⓒ "나도 꾸중을 많이 들었어.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까, 역시 어른들은 내가 걱정이 되어서 그러셨던 것 같아."
(7) 즉시성 :
즉시성은 지금까지 설명한 다른 어떤 인간 관계 변인보다 상다보다 내담 학생 간의 상호작용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 학생이 상담자와의 관계에 대하여 어떤 표현을 할 때 '지금-여기에서' 이를 민감하게 지각하여 직접적으로 이에 대하여 반응을 보이고 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 :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 ⓑ : 보통 수준의 의사소통 ⓒ :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의 예시)
✔학생 내담자 : "지금까지 세 차례 상담을 하셨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제 말만 들어주실 뿐, 무슨 뚜렷한 해결책을 말씀해 주시지 않고 계시잖아요."
✔상담자 : ⓐ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 상담이란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잘 몰라서 그래."
ⓑ "상담을 해도 해결책을 얘기해 주지 않으니 답답하다는 말이구나."
ⓒ "내가 어떤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게 느끼고 있구나. 그래,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보았으면 좋겠는데..."
✔학생 내담자 : "요새 어른들은 젋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상담자 : ⓐ "네 할 일이나 잘 해."
ⓑ "요새 어른들이 답답하다는 말이지?"
ⓒ "세대 간의 차이라는 게, 언제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 다음 시간에 계속, 개인 상담(상담적 대화 기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학교 심리학], 학교 심리학에서의 개입, 핵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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