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간에 이어서 켈리의 개인적 구성개념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론의 의의 및 특징, '과학자로서의 인간', 그리고 구성개념적 대안주의(구성적 대안주의)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 기본 가정 및 추론
(1) 기본 가정 :
◆ 켈리(Kelly)는 개인적 구성개념이론의 기본 가정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 바가 있다.
✅ "개인의 과정은 그가 사건을 예측하는 방식에 의해 심리적으로 통로화된다."
("A person's processes are psychologically chnnelized by the ways in which he anticipated events.")
이를 각각의 용어로 나누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① 개인(Person) :
개인은 우리가 일차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실체를 말한다.
② 과정(Processes) :
개인은 일시적으로 활동하는 상태에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가 활동의 형태이다.
③ 심리적으로(Psychologically) :
이것은 우리가 다루려고 의도하는 영역으로, 다시 말해 위의 과정(Processes)을 심리적으로 개념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④ 통로화된(Channelzed) :
이는 개인의 과정을 광대한 빈 공간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닌, 구조화된 통로의 네트워크를 통해 조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⑤ 방식(Ways) :
이는 통로가 개인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만들어낸 '책략'에 의해 설정된 것임을 의미한다.
⑥ 그가(He) :
이것은 방식의 주체를 강조한 말로, 각 개인은 서로 다른 방식(Ways)을 만들고 이용하며, 그가 선택한 방식이 그의 과정을 통로화한다고 본다.
⑦ 예측하는(Anticipates) :
구조화된 통로의 네트워크는 그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미래를 지향하여 이끄는 기능을 한다.
⑧ 사건(Events) :
이것은 우리가 심리적 과정을 현실과 관련하여 이해하고, 이를 통해 실제적 사건을 예측한다는 의미로, 이때 예측은 단순히 그 자체를 위해 수행되는 것이 아닌 미래의 현실이 보다 훌륭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수행된다.
(2) 추론 :
켈리는 개인적 구성개념이론의 기본 가정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11가지의 추론들(Corollaries)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다.
① 구성개념 추론(Construction Corollary) :
개인은 각자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구성함으로써 미래의 사건들을 예상한다. 즉, 과거의 사건과의 유사성을 지각함으로써, 사회적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상하는 것이다.
② 개별성 추론(Individuality Corollary) :
사람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건의 구성개념에 있어서 서로 다르다. 즉, 사람들은 사건을 구성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③ 조직화 추론(Organization Corollary) :
각 개인은 특성적으로 사건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편의를 위해 구성개념들 간의 위계적 관계를 수용하는 구성개념 체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④ 이분법 추론(Dichotomy Corollary) :
개인의 구성개념 체계는 제한된 수의 이분법적 구성개념들로 구성되어 있다.
⑤ 선택 추론(Choice Corollary) :
개인은 자신을 위해 이분법적 구성개념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며, 그와 같은 선택은 그가 가진 구성체계의 확장과 정의를 위해 더 큰 가능성을 예견한다.
⑥ 범위 추론(Range Corollary) :
하나의 구성개념은 제한된 범위의 사건들만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⑦ 경험 추론(Experience Corollary) :
개인의 구성개념 체계는 반복되는 사건들을 지속적으로 구성함에 따라 변화한다.
⑧ 조절 추론(Modulation Corollary) :
개인의 구성개념 체계 내에서의 변화는 그 변화된 구성개념이 유익한 범위 내에서 다른 구성개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⑨ 분열(파편화)추론(Fragmentation Corollary) :
개인은 추론적으로 서로 양립하지 않는 다양한 구성개념의 하위체계들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⑩ 공통성 추론(Commonality Corollary)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의 구성개념을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그의 심리적 과정은 다른 사람과 유사하다.
⑪ 사회성 추론(Sociality Corollary)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구성개념 과정을 적절하게 잘 구성하는 만큼 그 사람을 포함하는 사회적 과정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3. 치료적 방법론
(1) 역할구성 개념목록 검사(Role Construct Repertory Test ; Rep Test) :
① 켈리는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세상을 해석하고 조직화하는 방식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개인적 구성개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② 역할구성 개념목록 검사(Rep Test)는 이와 같은 개인이 지닌 구성개념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한 개인이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개발된 검사도구이다.
③ 일테면, 한 개인의 인생에서 유의미한 사람들과의 유사점 및 차이점을 비교함으로써 그의 개인적 구성개념을 나타낼 수 있다.
💬 예를 들어 내담자에게 하얀색 카드를 여러 장 주고 각 카드에 자신과 관련된 중요한 인물들, 부모, 형제, 자매, 배우자, 연인, 교사, 친구 등을 한 명씩 적도록 하며, 치료자(상담자)가 그 목록에서 임의적으로 세 명을 선정, 그들이 어떻게 서로 유사하며, 또 어떻게 서로 다른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카드에 적힌 사람들은 세 명의 다양한 조합으로 선택되며, 그들 간의 유사점 및 차이점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 출처 : [성격심리학], 인지적 관점, 핵심이론
④ 이러한 반복적 선택 또는 질문 과정에서 중요한 인물들 간의 유사점 및 차이점이 제시되며, 이때 평가는 형용사나 주제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⑤ 특히 이러한 구성개념에는 두 가지 주제를 포함하는데, 하나는 대인관계의 특성에 관한 내용(예를 들어 남에게 베푸는/자기중심적인, 민감한/둔감한 등등)이며, 다른 하나는 안정성에 관한 내용(의존적인/건강한, 불안정한/자기확신적인 등등)이다.
⑥ 치료자(상담자)는 형용사나 주제들의 공통점, 그리고 빈도를 분석하여 내담자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인식하고 평가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그의 개인적 구성개념을 파악할 수가 있다.
(2) 고정역할 치료(Fixed Role Therapy) :
■ 고정역할 치료는 역할시연(Role Playing)의 기법을 사용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지닌 구성개념의 부적절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구성개념을 발견하도록 돕는 치료방법이다.
① 치료자(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새로운 역할을 약 2주 정도 시행해 보도록 함으로써, 자신과 세상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개인 또는 3~4명의 소집단으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임).
② 역할시연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관점에 대한 지각이 필수적이다. 일테면, 어머니를 역할시연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세상을 보는 방식 그대로 세상을 지각해야 하며, 그 지각에 따라 마치 어머니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③ 고정역할 치료에서 치료자(상담자)는 내담자의 이해를 기초로 새로운 인물에 대한 성격 스케치를 제시하며, 내담자는 역할시연을 통해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양 행동함으로써 새로운 성격을 발달시킨다.
④ 이와 같이 고정역할 치료는 내담자로 하여금 성격을 재구성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사건을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검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 출처 및 참조 : [성격심리학], 인지적 관점, 핵심이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