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는 칼 구스타프 융이 제시한 분석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의 등장배경, 프로이트와 그의 관계, 리비도(Libido)를 필두로 한 두 사람의 견해 차이,
분석심리학의 이론적 특징, 그리고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콤플렉스,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 분석심리학 이론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융이 주장했던 주요개념 중 하나인 '원형(Archetype)'의 종류에는 대체로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원형의 주요 종류 :
①자기(Self) :
㉮ 칼 융은 자기(Self)를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한 전체 정신의 중심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핵심 원형"이라고 불렀다.
㉯그는 프로이트가 주창했던 '성격의 삼원구조' 중 자아(Ego)를 인정하기는 했으나 이는 "의식의 중심으로서 의식의 영역만을 볼 수 있을 뿐"이고, 자기(Self)야 말로 의식과 무의식 모두의 주인으로서 전체를 통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자기(Self)는 성격 전체의 일관성, 통합성, 조화를 이루려는 무의식적인 갈망으로, 성격의 상반된 측면을 균형있고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자기실현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미래의 계획 및 목표를 수반한다고 보았다. 아래의 인용은 자기실현(자아실현)에 대한 일반적 정의이다.
■ 자기실현(自我實現 , self-realization) :
하나의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아의 본질이 실현되는 것.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의 본질을 합리성(rationality)으로 보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함으로써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자아실현은 목적적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그 목적에 맞게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매슬로(A. Maslow)는 이것을 인간의 성장동기가 계속적으로 충족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브라멜드(T. Brameld)는 문화에 의해서 성립된 사회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적 관념주의자들 중에는 신(神)의 의지가 구현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자아실현은, 개체의 목적과 본질을 중시하는 교육사상가들이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표현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자아실현 [自我實現, self-realization] (교육학용어사전, 1995. 6. 29.,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②페르소나(Persona, 페르조나) :
㉮페르소나는 자아가 쓰는 사회적 가면으로서 개인이 외부세계에 내보이는 이미지를 말하는데, 아마도 칼 융이 제시한 개념 중 가장 대중적으로 친숙하면서도 유명한 것이 아닐까 한다.
㉯융은 페르소나에 대해 개인이 사회적인 요구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나타내는 일종의 '적응 원형'이라고 설명했고, 개인이 사회적인 역할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는 경우, 성격의 다른 측면들이 발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았다.
㉰융은 페르소나를 결코 피할 수 없는 원형으로 보았고, 자아와 외부세계를 연결해주는 중재자로 생각했다. 어떤 사회에서든 관계와 교류를 촉진시키는 수단이 필요한 법인데, 페르소나가 부분적으로나마 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본래 병리적이거나 단순히 거짓된 것이 아니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되면 병리적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페르소나는 한 사람이 공적으로 나타내는 성격의 측면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성격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욕구와 기대에 부합함으로써 갈등을 감소시키고, 사회와 지역사회 생활에 관하여 부드럽게 기능하는 것을 강화시킵니다.
에를 들면 우리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이고, "근사"하게 우리 자신을 보이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실제로는 비참하게 느끼고, 우울해지고, 다음 달 자동차 할부금에 대해 걱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친구와 함께 하는 사적인 순간에는 "더 솔직해질 수 있고", 더 진솔해질 수 있고, 우리의 관심을 공유해왔습니다. 인류역사를 통해서, 원형으로서의 페르소나는, 사회의 요구와 기대를 부응함으로써, 개인에게는 중요한 생존가치가 되어 왔습니다.
*출처 : [자기에게로 가는 여행], Willard B. Frick, 교육과학사
③음영 또는 그림자(Shadow) :
㉮음영 또는 그림자는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어둡거나 사악한 측면, 동물적 본성이나 부정적 측면을 말한다. 따라서 사회적인 활동을 위해 자제될 필요가 있으나, 그 자체로는 자발성, 창조성, 통찰력 등 완전한 인간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측면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음영 또는 그림자를 완전히 억압하는 경우 개인의 생명력이 희생될 수 있는 반면, 음영과 자아가 조화를 이루는 경우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것으로 보았다.
📝융(C. G. Jung)에 따르면, 그림자는 본능적이고 비합리적이며 투사적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투사는 자아와 현실세계 사이에 두꺼운 환각을 형성하여 개인을 고립시키고 손상시킨다.
융은 또한 인간의 어두움을 위한 축적기능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는 창조성의 소재지라고도 언급하였다. 이는 인간성의 어두운 측면, 그의 사악한 그림자, 재미없는 학자에 대항함으로써 삶의 진실한 영혼을 나타낸다.
그림자는 꿈, 비전, 다양한 양식으로 나타날 수 있고 대개 꿈꾸는 자와 동일한 성별의 인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림자는 인생의 어두운 특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마음의 무계획적이고 원시적인 측면이다.
그림자의 외형과 역할은 개인의 살아온 경험에 따라 다르다. 왜냐하면 그림자의 대부분은 간단히 유전되어 온 집단무의식보다 개인무의식에서 발전되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림자 [shadow]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④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
㉮아니마(Anima)는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남성의 여성적인 측면이며, 아니무스(Animus)는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여성의 남성적인 측면을 말한다. 즉, 자신 안에 있는 반대의 성(性)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남성성(아니무스)의 속성은 이성(Logos)이며, 여성성(아니마)의 속성은 사랑(Eros)이다. 따라서 아니무스는 의식과 권위, 그리고 존경에 초점을 두며, 아니마는 상상과 공상, 그리고 놀이에 초점을 둔다.
㉰이처럼 인간은 본래 양성적 특질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생물학적 성차나 사회화로 인해 어느 한 측면을 억압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성숙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남성은 내부에 잠재해 있는 여성성을, 여성은 내부에 잠재해 있는 남성성을 이해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꿈, 신화, 환상, 문학, 예술 등을 통해 드러나며, 창조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 집단 무의식의 아니마 원형과 아니무스 원형 모두는, 우리가 남성과 여성, 우리 자신과 이성에 대해 좀 더 완벽한 이해력을 발달시켜줍니다.
따라서 조화롭고 균형 잡힌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남성 성격의 여성적인 측면과 여성 성격의 남성적인 측면은 의식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적절한 발달과 표현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남성으로서의 우리는 여성적 특질을 인정할 필요가 있고, 여성으로서의 우리는 남성적 특질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생활은 일차원적이 될 것이고, 우리의 성 정체성은 성격의 풍요롭게 통합된 측면보다는 오히려 페르소나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자기에게로 가는 여행], Willard B. Frick, 교육과학사
■ 오늘은 융이 주장했던 주요개념 중 하나인 '원형'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 계속, 발달단계별 특성과 심리학적 유형론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다.
* 참조 및 출처 : [성격심리학], 정신역동, 핵심이론
[자기에게로 가는 여행], Willard B. Frick,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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