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 : 1902~1994)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psychosocial development theory)」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이론의 등장배경 - 에릭 홈브루거 에릭슨
(1) 에릭슨은 1902년 독일 프랑크프루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에릭슨의 부모는 덴마크인이었으나 이혼, 그의 어머니가 독일로 이주했고, 후에 유대인 의사(아동 소아과 전문의)인 홈브루거(Homburger)와 재혼하였다.
(2)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계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하였는데, 유대인으로서의 일반적인 신체적 특징(검은 머리와 검은 눈)이 드러나지 않자 아이들에게서 놀림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자신의 자아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심을 하게 되었다.
(3) 그는 덴마크 혈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독일인으로 생각했는데 청소년기에 겪었던 제 1차 세계대전을 통해 정체감의 혼란은 극에 달한다.
(4) 그런 그가 정신분석 계통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유럽 여행 중 프로이트의 딸 안나(Anna Freud)를 만나게 된 것에서 비롯(안나 프로이트가 그에게 아동분석가가 될 것을 제안함)되는데, 이를 계기로 정신분석에 관한 훈련을 받고 비엔나 정신분석연구소의 회원이 된다.
(5) 1933년 나치의 위협을 피해 미국(보스턴)에 정착하게 된 그는 당시 미국에서 자본주의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된, 아동의 교육과 노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6) 특히 그는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그의 연구는 1950년 「아동기의 사회(혹은 유아기와 사회 ; Childhood and Society)」라는 저서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되었다.
2. 이론의 특징
(1)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발달과 변화를 강조했고, 성격 발달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2)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인 동시에 창조적인 존재로 보았으며, 창조성과 자아정체감의 확립을 강조했다.
(3) 인간을 병리적인 측면이 아닌 정상적인 측면, 건강한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4) 인간의 행동이 자아(Ego)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보았으며, 자아의 자율적 기능에 주목하였다.
(5) 그런가 하면 인간의 행동이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영향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고 생각하였는데, 특히 사회적 힘이 성격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하였다.
(6) 또한 개인의 발달이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고 보았다.
3. 주요개념
(1) 자아(Ego) :
①자아는 인간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과정에서 외부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②자아는 성격의 자율적 구조로서, 원초아(Id)로 부터 분화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③따라서 자아는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환경에 대해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한다.
④그는 인간의 성격이 본능이나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대신, 부모나 형제자매는 물론, 모든 사회 구성원의 영향을 받는 역동적인 힘으로 보았다.
(2) 자아정체감(Ego Identity) :
①에릭슨은 지금은 보편화된 정체감(아이덴티티, Identity)의 주창자이기도 한데, 그가 말하는 자아정체감은 총체적인 자기지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②이것은 시간적 동일성과 자기연속성을 인식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속에서도 자기 존재의 동일성과 독특성을 지속. 고양하는 자아의 자질을 말한다.
"자아정체감은 자신에 관해서 통합된 관념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개념이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자기의 성격, 취향, 가치관, 능력, 관심, 인간관, 세계관, 미래관 등에 대해 비교적 명료한 이해를 하고 있으며, 그런 이해가 지속성과 통합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개인의 이상과 행동 및 사회적 역할을 통합하는 자아의 기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유아기의 특정한 반응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인식 등에서 관찰될 수 있는 신체에 대한 지각, 유아기에 나타나는 ‘나’라는 대명사 사용과 도전적 태도 및 특정한 역할수행 등에서 최초로 자아출현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자아발달의 최종단계를 E.에릭슨은 자아정체감의 발견으로 표현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자아정체감 [ego-identity, 自我正體感] (두산백과)
③그는 자아정체감을 제 1의 측면인 '내적 측면'과 제 2의 측면인 '외적 측면'으로 보았는데, 여기서 내적 측면이란 시간적 동일성과 자기연속성의 인식이고, 외적 측면은 문화의 이상과 본질적 패턴에 대한 인식 및 동일시라고 주장했다.
④따라서 자아정체감을 가진 사람은 개별성과 통합성을 동시에 경험하며, 다른 사람과 동일한 흥미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을 다른 사람과 분리된 독특한 개인으로 인식한다고 주장하였다.
⑤자아정체감이야말로 청소년기의 주요 발달과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경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할 수 있으며, 특히 직업이나 정치적인 견해를 선택하는데 있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3) 점성원리(Epigenetic Principle) :
①'점성적'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Epic(의존하는)'과 'Genetic(유전의)'가 합성된 것으로, 「발달이 유전에 의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②점성원리는 개인의 발달이 기존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지며, 그로 인해 특정 단계의 발달이 이전단계의 성취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③성장하는 모든 것은 기초안(Ground Plan)을 가지며, 각 단계는 특별히 우세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④인간발달은 심리사회적인 발달과정을 내포하고 있으며, 특정 단계의 발달은 이전 단계의 발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⑤건강한 성격은 각 요소가 다른 요소와 체계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적절하게 연속적으로 발달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4) 위기(Crisis) :
①인간의 각 발달단계마다 사회는 개인에게 어떠한 심리적 요구를 하는데, 이것을 '위기'라고 부른다.
②위기는 그 자체로 어떤 재앙의 조짐이 아닌 일종의 전환점이며, 개인이 발달과정에서 겪는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해야 할' 생존을 위한 원천으로 보았다.
③따라서 개인의 성장과 경험의 폭은 각각의 발달단계에서의 자아의 힘과 연관된다고 주장하였다.
④또한 각 심리단계에서 개인은 위기로부터 야기되는 스트레스와 갈등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⑤즉, 현 단계의 위기에 적응하는 경우 다음 단계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며, 만약 이러한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자아정체감의 혼란이 야기되는 것으로 보았다.
*다음 시간에 계속,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 [성격심리학], 정신역동, 핵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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