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사회 정서 발달 및 성격 평가(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발달에 대한 개관, 특징, 원리, 사회성 발달과 관련된 이론 중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이론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② 에릭슨(Erikson)의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 :
단 계 | 심리 사회적 위기 | 바람직한 결과 |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 | ||
0~1세 | 신뢰감 vs 불신감 | 환경과 다가올 시간들을 믿음 |
다가올 사건에 대한 의혹과 두려움 | ||
1~3세 | 자율성 vs 수치와 회의 | 자기 통제감과 자기 효능감 |
수치심과 자기 의혹 | ||
4~5세 | 주도성 vs 죄의식 | 자신의 활동에서의 자율감 |
죄책감과 부족감 | ||
6세~사춘기 이전 | 근면성 vs 열등감 | 사물을 이해, 조직하는 능력 |
이해, 조직하는데 열등감 | ||
청소년기~20대 초반 | 정체성 확립 vs 역할 혼미 | 자기 정체성의 확립 |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인가에 대해 혼미 | ||
성인 초기 | 친밀감 vs 고립감 | 타인을 위해 봉사, 사랑할 수 있는 능력 |
애정관계를 형성하지 못함 | ||
장년기~중년기 | 생산성 vs 침체 |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 |
자신의 복지와 번영에만 관심이 있음 | ||
노년기 | 자아 통합 vs 절망 | 통합과 성취감 속에 기꺼이 죽음을 직면 |
생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낙심 |
✅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은 인간의 성격이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하며 8개의 발달 단계를 따른다고 전제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자신이 처한 사회 역사적 환경과 그것으로부터 주어지는 각 단계의 심리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감에 따라 성숙을 이루게 된다고 보았다.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의 순서는 고정 불변한 것으로, 각각의 단계는 그 순서에 따라 점진적으로 전개되어간다.
모든 단계가 순서대로 진행되고, 각 단계에서 주어지는 심리 사회적 위기를 각 개인이 적절하게 해결할 때 가장 완전한 기능을 하는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 신뢰감 vs 불신감(0~1세) :
- 유아기의 주요 과업은 적당한 비율로 신뢰와 불신감을 획득하는 것이다.
신뢰감이 불신감보다 많아야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 신뢰감이 형성된 유아는 배고프면 어머니가 먹여주고 놀라거나 고통스러울 때 어머니가 자기를 안심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 그러므로, 어머니가 유아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돌봄으로써 유아에게 신뢰감을 생기게 한다.
유아는 타인이 자기를 받아준다는 믿음과 자기 신체의 충동에 차차 익숙해짐으로써,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기만족에 대해 지연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 유아와 어머니(양육자) 간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양육의 양적인 측면(돌보는 시간, 제공되는 음식의 양)이라기보다는 양육의 질, 즉 유아가 양육자의 행동에서 어떤 일관성, 예언성, 신뢰성을 발견하느냐는 것이다.
- 예를 들어 배가 고프거나, 오줌을 싸서 젖은 경우 양육자가 자신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경험을 통해 양육자뿐만 아니라 세상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게 된다.
이런 경우 신뢰감이 발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불신감이 발달하게 된다.
- 양육자를 통한 외부세계에 대한 믿음(신뢰)과 자신에 대한 믿음(자신감)을 획득하게 되면 아이는 비록 엄마가 보이지 않더라도 지나친 불안과 심한 격정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것이 신뢰감만을 발달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모든 유아들은 신뢰와 불신을 모두 경험하게 되며, 유아는 신뢰감과 더불어 불신감을 어느 정도 학습함으로써 분별 있는 신뢰감을 형성하여야 한다.
- 결국 건강한 성격 발달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신뢰와 불신 사이의 적당한 비율이다 :
물론 전자가 후자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는 다른 단계에도 해당되게 된다.
- 이 시기에 매우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부모의 자기 확신(자신이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인식과 자신감)이라고 보았다.
이런 부모의 자녀 양육에 대한 자기 확신의 형성에 있어 에릭슨은 종교, 우정, 직업적 목표, 사회적 이상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
㉯ 자율성 vs 수치와 회의(1~3세) :
- 신경과 근육의 발달로 유아는 이 시기가 되면 혼자서 걸을 수 있고,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며, 배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유아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적으로 되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나 유아 자신의 욕구 간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 유아가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부모는 배변 훈련을 포함한 여러 가지 습관 훈련을 하기 시작하므로 충돌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유아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발달시킬 수 있는 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 자율성이 발달하지 못하면 수치와 회의가 발달하는데, 이는 기본적 신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거나, 배변 훈련이 너무 빠르거나 너무 심할 때, 혹은 과잉 통제하는 부모 때문에 유아의 의지가 손상될 때 나타난다.
- 이 시기에 유아는 자신의 자율성과 권리를 행사라도 하려는 듯이 '나' 또는 '내 꺼야'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아니야' '싫어'라는 한 단어에서도 그들의 자율성을 찾아볼 수 있다.
2세 정도가 되면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말에 찬성하면 자신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이 완전히 상실되기라도 하는 듯이 '응'이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강하고 고집스러운 '아니야'라는 말을 통해서 이들은 모든 외적 통제와 요구를 거부한다.
- 이렇게 유아가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켜져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할 때, 사회는 부모를 통하여 이들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가르치기 시작한다.
프로이트가 관찰한 바와 같이, 유아가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커져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할 때, 부모는 이들이 마음대로 변을 보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회적으로 적합하게 행동하도록 이들을 훈련시킨다(배변 훈련).
- 즉, 부모는 이들에게 지저분한 배변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함으로써 배변 훈련을 시키며, 이들은 한동안 이 훈련에 저항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따르게 된다.
- 에릭슨은 이러한 배변 싸움이 중요하기는 하나 배변 훈련 이외에도 아동들의 자율성과 사회 규제 사이의 싸움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자녀들이 스스로 밥을 먹으려고 하여 밥상을 엉망으로 만들려고 할 때, 부모는 그들의 행동을 규제하려고 한다.
- 부모들은 2살 된 유아가 부모의 요구에 무조건 '아니야'라고 말대꾸하지 못하게 한다.
이를 통해 2세 된 유아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살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욕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하는 점을 배우기 시작하게 된다.
-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은 자율성 vs 수치와 회의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유아가 배변을 잘못했을 때 부모가 지나치게 수치심을 주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묵살 해버 리거나, 또는 스스로 행동하려는 노력을 조롱할 때, 유아는 자기 결정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수치와 회의심을 발전시키게 된다.
㉰ 주도성 vs 죄의식(4~5세) :
- 이 시기 유아의 주요 과업은 크고 힘세고 아름다워 보이는 부모처럼 되고 싶어 하며, 그런 부모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기본적 행동 양식은 침입하고, 주도적이고, 목표를 정하여 추진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주도성을 지닌 아동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한다.
- 예를 들어 벽돌을 얼마나 높이 쌓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던가, 아버지나 형보다 누가 보다 침대에서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놀이를 한다던가, 누가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지 시도해 보거나, 액션이나 폭력이 담긴 영화(일테면 히어로물)를 자꾸 보자고 조르거나, 모방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 그러나 자신의 이런 계획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위기가 오게 된다.
이 시기에 에릭슨은 프로이트가 언급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쪽의 부모를 자기만 소유하고, 동성의 부모를 경쟁 시 하고 공격하는 행동은 결국 부모의 처벌을 가져오게 된다.
- 이를 통해 아이는 결국 죄의식을 발달시킨다. 이때 부모가 자신의 권위를 다소 완화하고 유아로 하여금 흥미 있는 계획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이런 위기를 극복하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이를 통해 유아는 자신의 야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성인 사회생활의 목표에 맞게 부합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고 보았다.
㉱ 근면성 vs 열등감(6세~사춘기 이전) :
- 이 시기의 아동은 지식 획득과 일이 있는 더 넓은 세계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학교에 입학해서 그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배워야 한다.
성공적인 경험은 아동에게 능력과 숙달감, 근면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한편 실패는 열등감과 자기는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 아동은 일을 잘하려고 하고 시작한 것을 완성하려고 한다.
이 시기는 앞의 세 단계와는 달리 내적인 욕구의 출현이 없는 심리 성적인 잠복기이다. 에릭슨은 이 단계에서 본능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아 성장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단계로 보았다(첫 사회 경험).
- 이 시기에 아동은 처음으로 가족 내에서 이루어졌던 과거의 희망과 바람을 망각하고 보다 넓은 문화의 유용한 기술과 도구를 배우는데 전념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지나치게 부적절하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았다.
🔳 근면성 발달의 방해 요인 사례 :
-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맛보았던 실패의 아픔이 큰 상처로 남게 되는 경우
- 이전 단계에서 자율성보다는 회의를 발달시켜서 새로운 과제를 학습하려고 할 때 자신감이 없는 경우
- 자신의 피부가 검다든가, 집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에 의해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소망이나 의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등
㉲ 정체성 확립 vs 역할 혼미(청소년기~20대 초반) :
- 이 시기의 청소년은 급격한 신체 성장과 생리적 변화로 인해 익숙하지 않은 성적 충동과 함께 자기의 신체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런 변화는 상급 학교와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사회적 압력과 함께, 청년으로서의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한다.
- 이 시기의 기본 과업은 아동기부터 해온 여러 가지 동일시를 더욱 완전한 하나의 정체성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새로 형성된 정체성은 청소년의 새로운 욕구, 기술, 목표와 잘 부합된다.
- 만일 청소년이 그의 동일시와 역할 혹은 단편적인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들을 전체적인 하나로 통합할 수가 없으면 역할 혼미가 초래되어 청소년 비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
- 이 단계는 자기 자신이 되느냐 되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기본적인 과제이다.
이 시기에는 친구들, 동호회 활동과 종교, 정치 운동 등을 통해서 진실한 자기를 추구한다.
㉳ 친밀감 vs 고립감(성인 초기) :
- 앞의 단계에서 어느 정도 정체감이 형성되면 타인과의 심리적인 친밀감의 형성이 가능해진다.
자기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이성과 융화될 수 있으며,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더라도 동성 친구와의 우정을 유지할 수 있다.
- 친밀감의 한 면은 우리라는 결속감이고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사람들인 그들에 대한 방어이다.
만일 이성과 친밀감을 가지려는 시도가 실패하면 고립감으로 빠져 들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대인 관계는 상투적이고 냉정하며, 공허해진다.
㉴ 생산성 vs 침체(장년기~중년기) :
- 생산성이란 자녀 양육이나 창조적인 활동 또는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서 다음 세대를 키우고 교육하는데 대한 관심을 말한다. 단순하게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이 생산성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신념, 자기 종족에 대한 믿음, 다른 사람들을 돌볼 능력 등이 이 단계 발달에 필요조건이다.
- 이 단계의 기능은 세대로 이어오는 사회의 연속성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생산성의 부족은 자기 몰입, 지루함, 심리적인 미성숙으로 표현된다. 생산성이 결핍될 때의 결과는 성격이 침체되고 불모화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종종 일종의 "유사 친밀(진심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상, 도덕상 친밀함을 지니는 경우)"로 퇴행하거나, "마치 그들이 혼자이고, 모든 사람이 자기를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인 것처럼 스스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 자아 통합 vs 절망(노년기) :
- 에릭슨은 인생의 마지막 시기인 이 시기에도 역시 내적인 갈등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기라고 보았다.
이 시기의 갈등은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그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 통합이란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고, 인생의 한계를 받아들여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통합은 다음과 같은 자기고백의 느낌을 나타내주는 듯하다.
"그렇다. 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그 당시 그 상황에서 그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내 생애의 행복했던 일들과 함께 받아들이겠다."
- 통합은 또한 자기를 넘어 국가적. 이념적 영역까지도 초월하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통합의 수준에 이르면, 노인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과 동료 의식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자아 통합은 인생과 세상 그 자체에 대한 초연하고 철학적인 지혜로 인도한다.
- 이것에 실패하여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혐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할 경우 절망이 된다.
2021.03.1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성격심리] -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②(심리사회적 발달의 8단계, 프로이트와 에릭슨, 무의식과 성적충동, 의식과 사회적충동)
■ 다음 시간에 계속, 사회정서 발달과 성격 평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학교 심리학], 학교 심리학에서의 평가, 핵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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