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벡의 인지치료(C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지치료의 의의 및 특징, 인지치료의 원리, 인지 수준과 자동적 사고, 인지삼제 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벡의 인지치료①(자동적 사고와 인지왜곡, 역기능적 인지도식, 부정적 자동적 사고, 인지치료
◆ 오늘부터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아론 벡(Aaron T. Beck)이 제시한 인지치료(C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아론 벡(에런 벡, Aaron T. Beck) ✅ 앨버트 엘리스의 합리 정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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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역기능적 신념과 인지적 왜곡
(1) 역기능적 신념 :
① 인지도식(Schema)은 과거의 경험을 추상화한 기억체계로,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사건들에 관한 정보를 선택하고, 그 사건들의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미래의 결과를 예상하도록 하는 '인지구조(Cognitive Structure)'를 일컫는다.
② 즉,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식은 서로 다르므로 동일한 생활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③ 벡은 특히 우울증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생활 사건들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이를 가리켜 그들이 가진 '역기능적 인지도식(Dysfunctional Schema)'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④ 우울증 환자들이 이처럼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당위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완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신념은 비현실적인 것이므로 필연적으로 좌절과 실패를 초래하게 되는데, 벡은 이를 '역기능적 신념(Dysfunctional Beliefs)'이라고 불렀다.
⑤ 역기능적 신념은 삶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 혹은 원칙으로서, 절대주의적이고 완벽주의적이며, 융통성이 결여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특성이 있다.
(2) 인지적 왜곡(인지적 오류)의 종류 :
■ 벡(Beck)은 우울증 환자들이 생활사건의 의미를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유형의 논리적 오류를 범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개인이 생활사건의 의미를 해석하는 정보처리 과정에서 범하는 체계적인 과오를 '인지적 왜곡(Cognitive Distortion)'또는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라고 한다.
① 자의적 추론 또는 임의적 추론(Arbitrary Inference) :
이것은 어떤 결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없거나, 그 증거가 결론에 위배됨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상황에 대한 비극적 결말이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것으로, 비슷한 표현으로 '독심술(Mind Reading)'과 '부정적 예측(Negative Prediction')이 있다.
✅ 예) 남자친구가 사흘 동안 자신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뿐더러, 이미 마음도 떠났기 때문이라고 멋대로 추측하는 경우
② 선택적 추상 또는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
이것은 다른 중요한 요소들은 무시한 채 사소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그 부분적인 것에 근거하여 전체 경험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상황의 긍정적인 양상을 여과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세부사항에 머무는 경향이 있어 '정신적 여과(Mental Filtering)'라고도 부른다.
✅ 예) 아내가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해 주었을 때 약점에 대해서만 집착한 나머지, 아내의 진심을 왜곡하고 아내가 자신을 비웃고 헐뜯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
③ 과잉 일반화 또는 과도한 일반화(Overgeneralization) :
이것은 한 두 가지의 고립된 사건에 근거해서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서로 관계없는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단일 사건에 기초한 극단적인 신념이 유사하지 않은 사건들에 부적절하게 적용되는 경우이다.
✅ 예)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에게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믿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
④ 개인화(Personalization) :
이것은 자신과 관련시킬 근거가 없는 외부사건을 자신과 관련시키려는 경향을 말한다. 즉, 실제로는 다른 것 때문에 생긴 일에 대해 자신이 원인이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 예) 친구가 오늘 기분이 나쁜 것이 내게 화가 나 있기 때문인 것으로 간주, 그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⑤ 이분법적 사고 또는 흑백논리적 사고(Dihotomous Thinking) :
이것은 모든 경험을 한 두 개의 범주로만 이해하고, 중간지대가 없이 흑백논리로써 현실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즉, 완전한 실패 아니면 대단한 성공과 같이 경험을 극단적으로 범주화 하는 것이다.
✅ 예) 100점이 아니면 0점과 다를 바 없다고 보는 경우
⑥ 극대화/극소화 또는 의미확대/의미축소(Magnification/Minimization) :
이것은 어떤 사건 또는 한 개인이나 경험이 가진 특성의 한 측면을, 그것이 실제로 가진 중요성과 무관하게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이나 타인의 재능을 실제보다 크게 보는 반면, 자신의 재능이나 타인의 결점을 실제보다 작게 봄으로써 자신이 부적절하고 타인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 예) 어떤 시험을 잘 보았을 때 그저 운이 좋아서, 혹은 시험이 쉽게 출제되어서 좋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여기는 경우
⑦ 정서적 추론(Emotional Reasoning) :
이것은 자신의 정서적 경험이 마치 현실과 진실을 반영하는 것인 양 간주하여, 이를 토대로 그 자신이나 세계 또는 미래에 대해 그릇되게 추리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기 자신의 정서를 사실 또는 진실이 실제로도 그렇다고 보는 데 대한 근거로써 취하는 것과 연관된다.
✅ 예) 자신이 부적절하다는 정서(느낌)를 통해 아무런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경우
⑧ 긍정격하(Disqualifying the Positive) :
이것은 자신의 긍정적인 경험이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은 채, 그것을 부정적인 경험으로 전환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낮추어 보는 것을 말한다.
②항의 '선택적 추상'이 주로 상황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것인 데 비해, 긍정 격하는 개인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능동적으로 무력화시킨다.
✅ 예) 자신의 계획이 성공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신의 실력과는 전혀 연관이 없이, 운에 의한 것으로 돌려버리는 경우
⑨ 재앙화 또는 파국화(Catastrophizing) :
이것은 어떠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걱정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항상 최악을 생각함으로써,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한다. 즉, 이와 같은 재난에 대한 과장은 세상에 곧 종말이 닥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 예) 길을 걷다가 개에게 물린 어떤 사람이 자신은 이제 곧 광견병에 걸려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경우
⑩ 잘못된 명명(Mislabelling) :
이것은 어떠한 하나의 행동이나 부분적 특성을 토대로,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이고 단정적으로 명명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잘못된 명명은 ③항의 과잉 일반화의 극단적인 형태로, 개인이 자신의 오류나 불완전함에 근거하여 하나의 부정적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그것이 마치 진실한 자기인 것처럼 단정 짓기도 한다.
✅ 예) 한 차례 지각을 한 학생에게 교사가 지각대장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버리는 경우
* 인지적 왜곡, 또는 인지적 오류의 유형과 관련된 예는 반드시 위에 열거한 어느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2가지 이상의 왜곡(오류)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내용상 어느 하나로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벡의 인지치료(C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성격심리학], 인지적 관점, 핵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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