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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소리도 없이(넷플릭스 영화 추천, Voice of Silence 2020,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이가은, 한국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 홍의정 감독)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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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소리도 없이, Voice of Silence」, 2020

15세 이상, 러닝 타임 99분

 

감독 : 홍의정

출연 :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 본 블로그의 영화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화 소리도 없이의 공식 예고편,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y0tpQAbx0jA

 

 

1. 줄거리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은 계란 장사를 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것은 본업으로서, 또는 액면으로서의 활동이고, 이들의 부업(?)은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 수습(뒤처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다(이들은 이런 '어둠의 부업'도 매우 근면성실하게 임한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를 억지로 떠맡게 된다.그런데 다음 날 다시 아이를 돌려주려던 두 사람 앞에 '용석'이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 감독 홍의정 : 

영화 <소리도 없이>의 연출을 맡은 홍의정 감독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 한국 단편 경쟁 섹션 월드 프리미어에서 선보인 SF 단편 <서식지>를 통해 남다른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홍의정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소리도 없이>는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과 프로듀서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비엔날레 컬리지 시네마 TOP12`에 선정되며 탄탄한 시나리오와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 출처 : [다음 Daum 영화] 소리도 없이 中에서 

 

 

 

영화의 공식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2.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자, 여기서 우리는 다분히 좌우명스럽고 가훈스러우며 고풍스러운 '근면성실'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부지런히 힘써 일하며 정성스럽고 참됨(출처 네이버 국어대사전)'이라는 뜻을 지닌 근면성실은 아주 오랫동안 어떤 일, 또는 먹고 사는 문제인 직업을 관통하는 단어이고, 아마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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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일과 직업에 임하는 사람이 '근면성실'하지 않으면 그 일의 대가가 쉽게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처럼 범죄조직이 의뢰한 뒤처리 - 남을 해치는 일 - 를 정성스럽고 참되게 해주는 것도 '근면성실'에 포함될까?

 

 

오늘도 성실하게 부업에 임하는 두 사람. 출처 네이버 영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일과 직업에는 '도덕적 가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으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져 있는 세상 속에서 과연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먹고 사는 문제는 처절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돈을 벌지 못하면 우리는 여러 가지 '재화(財貨)'를 획득할 수가 없으며, 재화를 획득하지 못하면 생존해 나갈 수가 없다. 

 

여기에 '착하게' 또는 '선량하게', 그리고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 가치를 소리높여 외치며 일의 최전선에 나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 홍의정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인간은 선과 악이 모호한 환경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변화한다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출처 : [다음 Daum 영화], 소리도 없이 中)라고 말했다.

✅ <소리도 없이>의 `태인`과 `창복`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객관적인 도덕적 기준보다 자신들이 처한 생존 조건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성실한 일상을 살아내고 그 조건에서 변화를 선택한다. 이는 복잡한 현실 안에서 선악의 판단을 유보한 채,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무감각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 출처 : [다음 Daum 영화] 소리도 없이 中

 

 

 

때로는 공손하게 살아야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는 생존해나가기 위해, 원하는 재화를 획득하기 위해 마음을 감추고 때로는 비굴하게, 때로는 고분고분하게, 두 손을 얌전히 모은다. 

 

슬프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3. 흔한 풍경 속에 그렇지 못한 현실

 

 

이 영화를 위해 배우 유아인은 무려 15Kg 정도를 찌웠으며, 대사 자체가 거의 없는 캐릭터로 나온다(내 기억에는 들릴듯 말듯하게, 한 두 마디 정도 했다).

 

따라서 모든 장면에서 눈빛, 동작 등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상대 배우인 유재명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극을 잘 이끌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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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영화의 특장점은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핑크 등의 색채와 대비시켜 묘한 균형과 아이러니를 표현했다는 부분일 것이다. 

 

 

소희와의 첫 만남. 출처 네이버 영화

 


즉, 범죄 조직, 시체 처리, 유괴 등 굉장히 잔인하고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을 살짝 비틀어, 관객들로 하여금 비극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일상의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켜 준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차를 타고 가면서 바라보는 창밖의 시골풍경과도 닮아있다.

우리들은 겉으로 보이는 초록의 풍경만 보고 '안구가 정화된다'거나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며 좋아할 수 있지만, 막상 그 안에 존재하는 실제의 (농촌의) 삶을 모두 들여다볼 수는 없기에, 이러한 시선과 감상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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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과 '창복'은 그저 성실하게 생존의 문제에만 집착 - 하지만 안전(안정)의 욕구야말로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욕구이다 - 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변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 뿐더러, 바로 그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 정말로 이들 두 주인공은 어떤 행동에 있어서 '악의'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종종 헛웃음이 터져나온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들도 이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한치 앞도 모른 채 일상 속에 푹 젖어서 살고 있다. 그 누가 10분 뒤에 내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알겠는가.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은, '소리도 없이' 다가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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