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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고담(Gotham, 브루스 웨인, 제임스 고든, 알프레드, 캣우먼, 펭귄, 리들러, 휴고 스트레인지, 조커, 바바라 킨)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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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트맨(Batman)이 없는 고담시티(Gotham City)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게임 속에서든, 영화 속에서든, 우리가 익히 아는 고담시(市) - 그냥 도시의 설정 자체가 어둡고 우울하다 - 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조커, 리들러, 펭귄 등등의 악당이 우글우글한 데다가, 도시를 움직이는 최상위의 포식자들은 암흑가의 수장들이거나, 수 백 년, 아니 수 천년 동안 그 존재 자체가 비밀스러웠던 조직들이다.

공권력조차도 완전히 뿌리 뽑기 어려운 어둠.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더 복(福) 일지도 모르는 이 고담시티의 삶에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대표 슈퍼 히어로인 배트맨이 없다?

아니, 배트맨이 늙고 병들어서 은퇴라도 했나? 아니면 무보수로 일하는 자기의 생고생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탓에 오랜 시간 '나 안 해!'라고 삐져 있기라도 한 건가?

 

둘 다 아니다.



◆ 넷플릭스 드라마 「고담(Gotham)」은 억만장자이자 도시를 수호하는 히어로, 그러니까 본캐와 부캐를 왔다 갔다 하는 자경단의 삶을 일상처럼 살고 있는 배트맨, 즉 브루스 웨인이 아직 십 대의 소년이었던 시절, 고담 시티와 그곳에 살고 있는 굵직굵직한 악당들의 기원(그리고 명멸)에 관한 이야기이다.

 

 

 

* 출처 넷플릭스

☆ 고담(Gotham), 2014(시즌 1~5),
청소년관람불가
주연: 벤 매켄지, 다널 로귀, 제이다 핑킷 스미스
제작자: 브루노 헬러

 

*<고담> 시즌 1의 트레일러,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oXneOZQanS0

 

고담 시경찰국(GCPD)의 젊은 형사인 제임스 고든 -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의 그 제임스 고든이 맞다 - 이,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상속자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살해한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 또한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배트맨이 아직 어려서 히어로의 역할을 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뭐 얼마나 재미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시즌 1을 클릭했는데 웬걸, 개인적으로는 색다르고 흥미로왔다.

 

 

 

* GCPD의 형사 제임스 고든(넷플릭스 《고담, 2014》)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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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든(?) 제임스 고든(영화 《다크나이트, 2008》) 출처 네이버 영화

 


사진 위쪽이 젊은 시절의 제임스 고든(벤자민 맥켄지), 아래쪽이 중년의 제임스 고든(게리 올드만)인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둘은 매우 닮았다(게다가 <고담>에서 어린 브루스 웨인이 '꿈에서 콧수염을 기른 제임스 고든을 봤다'는 한 토막의 에피소드도 나온다).

물론 나는 이쪽 방면 전문가가 아니라서, <고담>의 제작진이 배우들을 뽑을 때, 영화 <다크 나이트>를 참고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른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뭐 그렇다는 말이다.

아무튼 혈기왕성하고 조금은 치기 어리고, '부패'라고 하면 부르르 치를 떠는 젊은 제임스 고든이 여러 사건에 말려드는 것은 직업으로 미루어 보아도 당연한 일. 그런데 사람은 살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체로' 올곧은 삶을 살려고 부단하게 노력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법. 신념에 따라, 혹은 양심에 따라 그가 했던 몇 가지 행동으로 인해 그 파장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과정과 결과를 불러 오게 된다.

 

 

 

* 제임스 고든과 그의 단짝(?) 하비 불록 형사. 출처 넷플릭스

 

 

 

2.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배트맨


각자 개인차는 있지만, 우리 모두가 절절하게 한 번씩은 겼었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다. 흔히 사춘기라고 부르는 그것은 무조건적인 반항과 감정의 널뛰기, 서툴게 이것저것을 경험함으로써 미성숙한 자아를 찾아가는, 급격한 성장의 시기이다.

그렇다, 우리의 배트맨도 비록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되는 수트를 입고 다니지만, 그 속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다.

 

히어로라고 해서, 억만장자라고 해서 사춘기를 겪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나.

 

 

 

* 어린 배트맨, 브루스 웨인.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신의 눈 앞에서 괴한의 권총에 살해되는 부모.

 

어리고 나약한 그는 순식간에 거대기업인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수장이 되는데, 그의 곁에는 브루스의 아버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집사이자 후견인, 알프레드 페니워즈가 있다.

 

 

* 브루스 웨인가의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즈. 그런데 보면 볼수록 그냥 집사는 아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집사, 라고는 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브루스 웨인에게 알프레드는 아버지와도 같고, 친구 혹은 코치와도 같으며, 끝까지 그를 보호하고 보살펴 주는 보디가드이자 후견인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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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어둡고 사악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고담시에서 브루스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알프레드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 어쩌면 브루스 웨인의 첫 사랑, 셀리나 카일. 후에 캣 우먼이 되는 거리의 아이다. 브루스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는 중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3. 고담시는 분주하다


그렇다. 이 드라마는 공권력으로 어둠을 제압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형사의 분투기이며, 빛과 어둠의 세계를 기웃거리는 어린 브루스 웨인의 좌충우돌 성장기이고, 예나 지금이나 고담시를 위협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소시오패스적 악당들의 뒷골목 성장기이다.

이 드라마에서 제임스 고든, 브루스 웨인과 함께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캐릭터는 바로 오스왈드 코블팟, 즉 '펭귄'이다. 제임스 고든과의 관계 속에서 말 그대로 '새옹지마' 같은 인생을 사는 악당.

 

 

 

* 트레이드 마크인 우산을 들고 있는 펭귄. 유튜브 캡처

 

 

어머니가 러시아계 이민자로 추정되며, 극을 거듭할수록 마더콤플렉스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또다른 주인공인 펭귄은, 사회계층의 맨 밑바닥에서 일약 암흑가의 보스이자 '잠깐 동안' 시장에 자리에 오르기도 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펭귄을 연기하는 이 배우야말로 그동안 수많은 수퍼 히어로 영화에서 (죄없는 사람들을 볼모로 하여) 히어로를 농락하다가 신나게 처맞는, 그저 전형적으로 소비될 뿐인 빌런에서 벗어나, 진정 '처세'가 뭔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시쳇말을 몸소 보여주는 캐릭터이다(그의 처세는 보는 내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러닝타임이 존재하는 영화의 특성상,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성격이 서로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단순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은 넉넉한(?) 시간이 허락되는 드라마로 캐릭터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영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이제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게 표현되고, 실제 우리들의 삶도 그렇다.

 

나는 성선설이나 성악설, 어느 한쪽으로 인간을 단정짓거나 규정지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착하게 태어나서 평생 착하게 사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이유만으로 인간(의 행동)을 모두 예측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름의 환경이 존재한다. 그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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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의 대표 악당들


바바라 킨. 본래 제임스 고든과 사귀던 사이였으나 정신이 가출해버린 인물. 암흑가를 주름잡는 (나름 의리는 있는) 빌런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후에 리들러가 되는 에드워드 니그마. 무려 GCPD의 전 직원이다. 지나치게 논리적이었던 탓에 역시 정신이 가출해버린 인물. 해리와 통합을 반복한다. 근데 수트빨 하나는 정말이지 기가 막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고담시의 초기(?)악당 피쉬 무니. 암흑가의 제 2인자였으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고담시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 등장하지 않으면 섭섭한 조커. 영화와 비교해서 보면 더 흥미롭다. 드라마&고담에서는 반전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가스를 발사하여 사람들을 자기만의 공포에 빠뜨려서 조종하는 스케어크로우. 출처 유튜브 캡처

 

최면 또는 암시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최면술사 저비스. 출처 유튜브 캡처

 

* 아캄 정신병원(치료감호소 혹은 수용소)의 정신과 의사 겸 (정신분석계열)심리학자 휴고 스트레인지. 하지만 왠만한 사이코패스 범죄자보다 더 미친 사람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 여기서 아캄 정신병원의 정신과 의사 겸 심리학자로 나오는 휴고 스트레인지에 대해 잠깐 언급하겠는데, 드라마 <고담>에서 그는 치료에 따라 얼마든지 정상범주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들을 전기치료 등의 이상한 방법을 사용하여 회복할 수 없는 정신질환자(그것도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로 만들어버리는,

 

이른바 '매드사이언티스트'이자 어떻게보면 '진정한 범죄자'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 아캄 정신병원에 갇혀, 그의 해괴망측한 치료를 거친 미래의 빌런들은 아주 '제대로 돌아버린다'.

이외에도 파이어플라이, 미스터 프리즈, 포이즌 아이비, 불멸의 아이콘 라스 알 굴, 웨인 가문을 원수로 여기는 테오 갈라반 등등, 쟁쟁한 악당들(혹은 악당들의 성장과정(?))이 활약한다.

 

아아, 무서운 고담시. 어서어서 무럭무럭 자라라, 배트맨이여.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드라마 <고담>은 형사(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형사 버디물인 것도, 히어로와 빌런을 다룬다고 해서 양대 세력간의 볼거리 풍부한 액션이 주야장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빛과 어둠을 왔다갔다하는 다크 히어로와 악당들의 기원, 그리고 필요에 따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반목하는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가 주된 내용이다(즉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자, 이제 고담시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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