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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110

✔겨울의 시, 12월의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천양희 겨울 풍경 2, 미셀러니, 최홍윤 12월의 시, 홍수희 겨울 나무, 시 감상, 에세이, 단상, 경수필, 연수필) ■ 시 아래 적혀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겨울 풍경 2 헐벗은 나무 둥지 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야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 천양희, 《겨울 풍경 2》, 전문 💬 천양희(千良姬) 시인은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2023. 12. 8.
✔첫눈 오는 날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초겨울, 곽재구 첫눈 오는 날, 윤보영 눈내리는 날, 미셀러니, 첫눈, 목필균, 시 감상, 에세이, 단상, 경수필, 연수필)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감상과 느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눈 오는 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 꿈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 곽재구, 《첫눈 오는 날》, 전문 펑펑 내리던 첫눈은,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꿈처.. 2023. 11. 17.
✔가을, 사랑 시 모음(만추, 늦가을, 나태주 사랑의 방식, 정호승 너에게,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감상, 가을 좋은 글귀, 감동적인 문장)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시의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랑의 방식 나는 이제 너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는 없다 이 세상 끝까지라고 말하진 못한다 다만 오늘까지 너를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만은 온전하고도 슬프게 너를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것이 오늘 나의 최선이다 나의 사랑의 방식이다. - 나태주, 《사랑의 방식》, 전문 사랑만이 남는다 | 나태주 - 교보문고 사랑만이 남는다 | product.kyobobook.co.kr 누구나 사랑 앞에서 영원을 약속하고(적어도 오랜 지속을 약속하며), 그 한계가 없는 것처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하지만 그 약속을 하는.. 2023. 10. 30.
✔르네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중산모를 쓴 남자, The Son of Man, 인간의 아들, 낯설게 하기, 골콩드, 작품, 지평선의 신비, 초현실주의, 무의식, ART) 1. 중산모, 코트, 그리고 익명성 깃이 좁은 오버 코트를 입고 중산모를 쓴 남자는 흰 와이셔츠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남자의 얼굴은 잎이 달린 초록의 사과로 가려져 있다. 만약 2023년 현재 도시의 거리를(아직 한국은 겨울에 접어들지 않아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이 남자가 걷고 있다고 해도 돌아보는 사람은 아마 극소수일 것이다. 중산모? 그냥 멋을 추구하는 아저씨 정도라고 여기지 않을까. 뭐, 위의 그림과 같이 사과를 얼굴에 붙이거나 저런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고 있다면 조금 이상하겠지만, 어떤 기업의 판촉 행사이거나, 무슨 드라마 촬영 같은 것이겠지, 하며 이내 가던 길을 재촉할 것이다. 위의 그림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François Ghisl.. 2023. 10. 25.
✔달 관련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보름달,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한용운 달을 보며, 정호승 반달, 시 감상, 추석) ■ 시 아래에 쓰여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전문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의 사랑시 모음 | 김용택 | 마음산책- 교보ebook 김용택의 사랑시 모음『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에.. 2023. 9. 29.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Starry Night,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붉은 포도밭, 동생 테오, 고흐의 편지, 생애, 작품) 조금은 강렬하고 거친 터치로 덧발라져 있는 검푸른 하늘과 강, 그 사이로 찬연하게 빛나는 무수한 별빛. 눈이 시릴 정도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이는 별빛은 쏟아져 지상으로, 강물 위로 가만가만 발을 내딛는다. 별빛과 강가의 건물들, 그리고 매력적인 풍경의 한 귀퉁이에서 팔짱을 낀 채 가만히 걷고 있는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말할 수 없이 따뜻한 분위기가 보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팔짱을 낀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거친 붓 터치로도 감출 수 없는 미소. 둘은 아마도 연인일 것이다. 그가 그린 이 밤풍경은 고흐가 사랑했던 남프랑스의 마을(흔히 프로방스 지역이라고 부르는), 아를(Arles)에 위치한 론 강(Rhone River)이다. 고흐가 작품을 그린 당시에도 표현되어 있는 론 강.. 2023. 9. 27.
✔에드바르트 뭉크, 사랑과 고통(뱀파이어, 절규 The Scream, 사랑과 고통 Love and Pain, 스타니스와프 프르지비체프스키, 생애, 작품, 감상,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1. 붉고 붉은 머리칼, 남자와 뱀파이어 힘없이 고개를 숙인 남성의 목(뒷목)에 입술을 가져가는 젊은 여성. 남성은 여성의 품에 안겨,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조용히 흐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여성에게 몸을 내맡기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은 남성의 머리와 어깨를 덮은 채 마치 넘쳐흐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붉고 붉은 그녀의 망토는 남자의 등과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다. 게다가 두 인물의 표정은 극도로 생략되어 있어서, 이들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없지만 적어도 행복하거나, 기쁨에 넘쳐 있거나, 신이 나있는 등의 종류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손도 남자의 어깨 위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둘은 서로를 안고 있는 것일 텐데 여성은 어쩐 일인지 검은 아우라..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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