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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풍경12

✔우리 동네 고양이들(고양이가 있는 풍경, 햇볕쬐는 고양이, 길고양이, 고양이 사진, 고양이와 놀아주기, 길냥이, Stray cat, 고양이 코인사, 야옹이, 냄새) 며칠간 방송에서 말했듯이 거의 3월 하순에 해당하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쌓였던 눈은 형체도 없이 녹아버리고, 아직 1월 중순인데 마치 봄날의 한가운데인 듯, 계절을 앞서서 경험하고 있다. 그러게, 겨울잠을 자던 뱀이 깨어날 정도였다니, 이상 기후는 자연의 질서도 무색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전 이맘때 같으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이 봄날 같은 볕을 쬐러 나와있었다. 따뜻하다 못해 땀이 배어 나올 정도인 한낮의 날씨. 이곳은 전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 동네 노인정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사진을 찍은 다음 날, 그러니까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한껏 올랐던 기온이 서서히 식고 있는 시점이다(다음 주부터는 다시 추워진다고 한다). 아.. 2023. 1. 13.
✔우리 동네 고양이들(고양이, 냥냥이 겨울 나기, 길고양이, 고양이 사진, 춥고 긴 겨울, 이집트 자세, 경계, 불안, 스트레스) 강추위의 기세가 그나마 조금은 꺾여서인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양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자주 만나던 녀석들은 코빼기도 안보이지만, 대신 처음 보는 녀석들을 며칠에 걸쳐서 만날 수 있었다. 마치 모델같은 프로페셔널한 포즈와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은 이 녀석.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기보다는 녀석의 동선과 나의 동선이 겹친 탓에(즉, 녀석의 앞길을 내가 막고 있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뿐이다. 앞발을 모으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있는 고양이의 시그니처 같은 이 자세는 사실 불안과 경계의 자세라고 한다(고대 이집트의 부장품 속에 들어있는 고양이 입상도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언제든 도망을 가거나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최적의 자세라고 할 수.. 2022. 12. 30.
✔월동 준비는 끝났다옹(우리 동네 길고양이들, stray cat, 치즈 태비, 야옹이, 고양이 사진, 고양이 동영상, 지붕 위의 고양이, 떼껄룩, 뽀시래기, 새끼 고양이, 고양이가 있는 풍경) 기온이 갑자기 급 강화하여, 시간이 날 때 아무리 동네를 돌아보아도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겼으리라. 사람이든 고양이든 털옷을 입고 있다고 한들, 절대 안 추우라는 법이 있나. 인터넷 뉴스에 보니 한국이 모스크바보다 추웠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는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거리를 지나는 순간,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어떤 상가 건물에서 치즈태비 녀석을 발견했다. 녀석은 예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밥도 먹고 잠도 청하는데, 눈병이 있어 눈을 크게 뜨지를 못하고, 항상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그래서 항상 졸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다). 그래도 처음 보았을 때보다는 눈병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사실 앞서 말한 노인정.. 2022. 12. 1.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stray cat, 고양이 사진, 야옹이, 개냥이, 치즈 태비, 삼색털 고양이, 고양이가 있는 풍경, 고양이 코코낸네, 길냥이, 고양이 하품) 자주 가는 동네의 산책 코스 안에 노인정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큰 정자라고 해야 되나, 평상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그게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노인정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사용하고 계시고, 뜻밖에도 나머지 하나는 동네의 길고양이 삼총사의 차지이다. 위의 사진은 믿거나 말거나 녀석들이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인데, 녀석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 정자 혹은 평상 하나에는 아예 어르신들이 앉지 않으신다(따라서 날씨가 많이 춥거나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대부분 녀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옆의 정자 혹은 평상에서는 몇몇 어르신들이 가만히 석양을 보고,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녀석들도 그 풍경을 함께 즐기는 것을 보면,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는 것만 같다. 말없이 풍경을 함께 바라본다는 것은 그 .. 2022. 11. 24.
✔고양이 관련 시 모음(여름, 좋은 시 추천, 아름다운 시 감상, 김건영 Take a look, 신미나 묘책, 지현아 넌 어디에 있니, 반려묘, 떼껄룩, 야옹이, 나비야, 길고양이) Take a look 나 고양이는 집사에게 실망했다 나 고양이는 너보다 어리게 태어나서 영영 너보다 우아하게 영영 늙어갈 것이니 내 눈 속에 달이 차고 기우는데 깜빡이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뒷동산에는 감자가 가득한데 캐지 않고 내 털이 지폐보다 귀한 줄도 모르고 투정이나 가끔 부리고 길에서 다른 고양이한테 가끔 사료나 챙겨는 주고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로 잊히겠니 어느 날 내가 다녀간 후에 아무도 할퀴지 않는 밤이 여러 번 지나더라도 타인을 너무 많이는 미워 말고 장롱 밑에서 내 털을 보고 울지나 말거라 - 김건영, 《Take a look》,전문 💬 작가 김건영은 고양이를 바라보며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재택독서가. 집 나가는 첫째 고양이 단이를 기다리며 최근 편의점 앞에서 구조된 까만 고양이 밤이를 입..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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