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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9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Starry Night,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붉은 포도밭, 동생 테오, 고흐의 편지, 생애, 작품) 조금은 강렬하고 거친 터치로 덧발라져 있는 검푸른 하늘과 강, 그 사이로 찬연하게 빛나는 무수한 별빛. 눈이 시릴 정도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이는 별빛은 쏟아져 지상으로, 강물 위로 가만가만 발을 내딛는다. 별빛과 강가의 건물들, 그리고 매력적인 풍경의 한 귀퉁이에서 팔짱을 낀 채 가만히 걷고 있는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말할 수 없이 따뜻한 분위기가 보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팔짱을 낀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거친 붓 터치로도 감출 수 없는 미소. 둘은 아마도 연인일 것이다. 그가 그린 이 밤풍경은 고흐가 사랑했던 남프랑스의 마을(흔히 프로방스 지역이라고 부르는), 아를(Arles)에 위치한 론 강(Rhone River)이다. 고흐가 작품을 그린 당시에도 표현되어 있는 론 강.. 2023. 9. 27.
✔에드바르트 뭉크, 사랑과 고통(뱀파이어, 절규 The Scream, 사랑과 고통 Love and Pain, 스타니스와프 프르지비체프스키, 생애, 작품, 감상,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1. 붉고 붉은 머리칼, 남자와 뱀파이어 힘없이 고개를 숙인 남성의 목(뒷목)에 입술을 가져가는 젊은 여성. 남성은 여성의 품에 안겨,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조용히 흐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여성에게 몸을 내맡기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은 남성의 머리와 어깨를 덮은 채 마치 넘쳐흐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붉고 붉은 그녀의 망토는 남자의 등과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다. 게다가 두 인물의 표정은 극도로 생략되어 있어서, 이들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없지만 적어도 행복하거나, 기쁨에 넘쳐 있거나, 신이 나있는 등의 종류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손도 남자의 어깨 위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둘은 서로를 안고 있는 것일 텐데 여성은 어쩐 일인지 검은 아우라.. 2023. 9. 19.
✔테너 서영택, 나 하나 꽃 피어(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가곡, 조동화 시인, 좋은 시, 윤학준 작곡, 팬텀싱어 4, 레제로 테너, 청량 테너) 먼저 나는 성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반인이며, 중학교 때인가, 일테면 《산타루치아(Santa Lucia)》 같은 나폴리 민요를, 그것도 원어가 아닌 한글 가사로 배운 적이 있을 뿐인 한 사람임을 밝힌다. 어쨌든 내게 있어 클래식은 오래된 노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채로 세월은 흘러, 햇수로 삼 년 전 우연하게 채널을 돌리던 중 남성 중창단(크로스 오버)을 선발하는 유명 경연대회(즉 팬텀 싱어 시즌 3)에 그야말로 확 꽂혀버리고 말았다. 돌이켜보면 성악이나 뮤지컬을 베이스로, 가요도 아니고 팝도 아닌 크로스 오버 음악이 좋은 의미에서 내 심장을 뒤흔들었던 것은 아마도 당시 코로나로 인해 거의 삼분의 일 토막이 나버린 개인 수입은 기본이고, 모든 사회적. 개인적 관계의 강제 폐쇄와 같은 여러 상.. 2023. 5. 9.
✔세상에서 가장 슬픈 클래식 음악, 비탈리 샤콘느(G단조,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토마소 비탈리, 바로크, 고소현, 야샤 하이페츠, 슬픔, 레이어스 클래식, 격정) ✔아래에 있는 글은 곡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평이 아닙니다. 그저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슬픔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슬프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지만, 정작 이 정서적 덩어리가 명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정의 내리기가 상당히 어렵다.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것만을 슬픔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기대했던 어떤 대상에게 실망하거나 낙심한 것도 슬픔의 일종이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했을 때 오는 좌절감도 슬픔의 일종이며, 격렬하게 분노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것도 슬픔의 일종이다. 국어사전에서 '슬픔'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1. 슬픈 마음이나 느낌 2. 정신적 고통이 지속되는 일.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슬픔 즉, 슬픔이란 매우 복합적.. 2022. 11. 8.
✔봄 관련 짧은 시③(정호승, 봄길,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이기철, 몇 번째 봄, 이병률 시인, 동백,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바다는 잘 있습니다, 시 감상, 좋은 글, 별까지는 가야 한다) ◆ 저번 시간에는 이해인 시인이 쓴 '봄 관련 시'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해인 시인의 봄 관련 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03.2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봄 관련 짧은 시②(이해인 시인, 3월의 바람 속에, 봄 햇살 속으로, 봄의 연가,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말의 빛, 작은 위로, 시간의 얼굴, 시 감상) ✔봄 관련 짧은 시②(이해인 시인, 3월의 바람 속에, 봄 햇살 속으로, 봄의 연가, 우리 서로 사랑 ◆ 저번 시간에는 '풀꽃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나태주 시인의 봄 관련 짧은 시 몇 편과 그의 시론들을 소개하였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시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 narrare3.tistor.. 2022. 3. 29.
✔파울 클레, 리듬, 그리고 절제(지저귀는 기계, 칸딘스키, 미니멀리즘, 현대 추상화, 판화, 판화집, 청기사, 나는 화가이다, 테크놀로지, 상상력, 오브제) 1. 지저귀는 기계 최소한의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사물과 공간들, 거기에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새들 - 언뜻 보면 뼈만 남은 생선(?) 같기도 하다 - 이 솟대, 나뭇가지, 혹은 전선 같은 곳에 앉아 각자의 방향을 보며 '지저귄다'. 우리들이 흔히 관찰하는 현실 속의 새도 그러하다. 쉴새없이 머리를 움직이며 목청을 가다듬는 새들. 그렇지만 그 외의 부분들, 색색의 깃털로 뒤덮인 몸과 두 발, 그리고 그 두발로 단단하게 붙잡고 있어야 할 사물들은 마치 그리다 말기라도 한 것처럼 생략되어 있거나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 수 있는가?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이 《지저귀는 기계》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에서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 2022. 1. 26.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밀턴 실락원, 괴물, 퍼시 셸리, 바이런, 크리쳐, 갈바니즘, 실험실, 연금술, 존 폴리도리) 창조주여, 내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나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내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나를 끌어내달라고? - 「실낙원」, 존 밀턴 * 「프랑켄슈타인,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중에서 메리 셸리, 현대지성 클래식, - 출처 교보문고 프랑켄슈타인 - 교보문고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 역사상 최초로 SF 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준 책탐보라 화산 대분화 탓에 세계적으로 ‘여름이 사라진 해’로 유명했던 1816년, 연신 내리는 비와 추위로 나들이가 녹록지 않 www.kyobobook.co.kr 위에 등장하는 문구는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즉 아담과 이브의 타락과, 그로 인해 낙원(에덴)에서 쫓겨나는 내용을 담은 ..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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