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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 넷플릭스 영화 추천, 스릴러, 존 굿맨,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존 갤러거 주니어, 줄거리, 등장인물, 스핀오프, 클로버필드 시리즈)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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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

 2016,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44분

 

감독 : 댄 트랙턴버그 

주연 : 존 굿맨,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

존 갤러거 주니어

 

 

☆ 본 영화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클로버필드 10번지」 공식예고편. 파라마운트.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ECGWf4pW8bs

 

 

1. 줄거리

 

 

「클로버필드 10번지」 공식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남자친구와 다투고 어디론가 차를 몰고 나갔다가, 의문의 교통사고 직후 정신을 잃은 미셀(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어두침침하고 눅눅한 어떤 공간에서, 심지어 다리가 묶여있는 채로 깨어난 그녀는 자신이 그녀를 구해줬으며, 온 지구가 오염되어있고, 오로지 이곳만이 안전하니, 절대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하워드(존 굿맨)를 만난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이고 지나치게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하워드의 말을 그녀는 믿지 않지만,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그에게 동조하는 척 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하워드를 구원자라고 믿으며 추종하는 에밋(존 갤러거 주니어)을 만나게 되고, 그가 별다른 의심도 없이 이곳 지하벙커에 '자발적으로' 갇혀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지구 전체가 오염되었고, 사람들은 모두 죽었으니, 이 튼튼하고 안전한 지하벙커에서 어떻게든 버텨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하워드는 과연 누구이며, 그의 말은 사실일까?

 

그리고 그런 그를 추종하는 한편으로, 그녀에게 순박한 호의를 보이는 에밋 또한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미셀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2. 의심은 모든 것을 뒤덮는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 「클로버필드 패러독스(The Cloverfield Paradox, 2018)」 와 더불어 이른바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제 2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말이 그렇지, 그냥 '스핀오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이 각 영화는 감독도 다르고, 등장하는 배우들도 다르며, 이야기의 구조도 전혀 다른, 말하자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배경설정만 유사한, 1편 2편 3편을 통틀어 수많은 복선과 가능성, 그리고 화려한 떡밥의 향연들이 관객들의 긴장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완성도나 이야기의 개연성을 떠나서, 이것이 제작진의 계산된 의도였다면 일단은 성공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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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클로버필드 10번지」가 '클로버필드'라는 제목을 달지 않고 또다른 제목으로 세상에 나왔다면, 한정적인 공간에서 거의 3명의 배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이, 지금처럼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다시 말해 시리즈의 1편 격인 「클로버필드」에서 왜 거대괴물이 뉴욕의 맨해튼 시내를 공격하는지, 그 거대괴물은 외계인인지 아니면 연구소에서 탈출한 실험대상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채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함으로써 - 즉 캠코더가 심하게 흔들리고 때로는 온 오프를 반복하는 등, 마치 실제 현장에서 일어난 상황을 재생한 것 같은 '다큐멘터리 식'의 촬영기법을 사용함[줄여서 1인칭 '헨드헬드 기법(들고 찍기)'을 사용함]- 어마어마한 긴장감과 현장감을 관객들에게 남겨주었는데,

 

 

 

 

클로버필드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뉴욕시내의 송별 파티장. 친구 허드는 떠나는 롭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를 캠...

movie.naver.com

 

 

이 작품 「클로버필드 10번지」를 통해 그 사건을 전혀 다른 시점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고, 진실의 일말이라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관객들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클로버필드' 라는 주제를 통해 관객들을 또 한 번 스크린 앞에 앉혀 둘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정체불명의 벙커에서 깨어난 미셀. 의심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출처 네이버 영화

 

 

* 통화권 이탈(좌)과 족쇄(우) 출처 유튜브 캡처

 

 

나는 클로버필드와 클로버필드 10번지의 영리함이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본다.

 

1편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은 송별회를 열고 있는 도중 갑작스러운 괴물의 공격에 직면하고, 2편에서 주인공인 미셀은 갑작스런 교통사고 후 깨어난 벙커에서, 지구가 온통 초토화되었으니, 여기에서 자신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을 만난다.

 

1, 2편을 통틀어 주인공은 히어로도, 영웅도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계획을 했든, 충동적이었든 간에, 그들은 자신이 예측할 수도, 원하지도 않은 상황에 노출되어 휩쓸려 가고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은가.

 

나의 일생을 통틀어 하루가 온전하게 나의 계획대로 흘러간 날이 100%라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계획대로라면 꼭 그 시간에 발표해야만 할 자료가 고스란히 담긴 USB가 없거나, 그날따라 지하철이나 버스가 늦게 오거나, 밤을 새워 연습했는데도 발표를 시작하는 순간 몸이 굳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던가 등등, 우리의 삶은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 당최 믿을 수 없는 벙커의 주인, 하워드. 출처 네이버 영화

 

 

* 팔을 다친 채 자발적으로 이 벙커에 갇혀 있노라고 말하는 에밋. 출처 네이버 영화

 

 

이렇게 나도 나를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부지기수인데, 타인은 또 어떠하랴.

 

게다가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하는 말(밖은 위험해, 그러니까 여기서 나하고 잘 지내보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상대를 반신반의하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가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 모든 것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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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소한의 장치, 최대한의 효과, 그리고 진실게임

 

어떤 농장의 지하벙커, 그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되어 있는 세 사람, 게다가 벙커의 주인이 열심히 주장하는 것 이외엔 전혀 알 수 없는 외부의 상황.

 

나는 죽이 되었든 밥이 되었든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저 인간은 나를 통제하려고 한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진실과 거짓은 서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들은 경험상 비율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세상은 흑과 백, 그러니까 거짓 아니면 진실하는 식으로 딱 둘로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 또는 유불리의 논리에 따라, 진실은 거짓과 종종 교묘하게 섞이기 마련이며, 믿고 안 믿고는 오로지 그 사람의 말을 듣고 판단하는 타인의 몫이다.

 

때로는 나 자신조차도 나의 논리에 스스로 굴복하여 어떤 행동을 하게 되니까 말이다. 

 

 

벙커 밖의 세상을 보여주는 하워드. 이것은 실체적 진실일까. 출처 네이버 영화

 

 

지하벙커의 내부. 출처 유튜브 캡처

 

 

세상에 갑작스런 변화를 그대로 수용하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가?

 

누구에게나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그것은 평생에 걸칠만큼의 긴 시간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자 영리함이다. 그리고 이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완전무결한 진실도, 완전무결한 거짓도 세상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음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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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영화는 굳이 전작이나 후작과 비교하지 않고 단독으로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을만큼 훌륭하다.

 

즉, 누가 내게 클로버필드 시리즈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클로버필드 10번지」를 선택하겠다. 

 

이상 그럴듯한 액션도, 공포도 없지만 3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심리적 스릴의 향연만큼은 최고인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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