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한스 아이젱크(아이젠크, Hans-Jurgen Eysenck)가 제시한 성격의 3요인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이론의 개요
(1) 이론의 이해 :
①아이젱크(Hans-Jurgen Eysenck : 1916~1997)는 독일의 베를린(Berlin)태생이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②그가 성장하던 시기는 독일이 나치의 통치하에 들어갔고, 유대인에 대한 탄압이 극에 달했다. 평소 유대인에게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던 그로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나치의 탄압을 피할 수밖에 없었는데, 1934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떠난 뒤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③영국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가던 그는 1940년 런던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세계 제 2차대전 중에는 응급병원에서 심리학자로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후에 그는 런던 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성격, 성격검사, 이상행동에 관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④그는 여러 가지 방법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특질이론가들의 연구를 보완하고 발전시켰는데, 성격에 대한 단순한 기술적 접근이 아닌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성격 모델을 정립하고자 노력하였다.
⑤일테면, 카텔(Cattell)의 성격에 관한 모델은 다수의 특질들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 위계적인 구조가 결여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와 관련하여 아이젱크는 (카텔 보다)좀 더 적은 수의 특질로 구성하고, 위계구조를 가진 모델로 제시하였다.
⑥칼융은 성격유형으로 외향성과 내향성을 최초로 제안하였는데, 아이젱크는 이와 달리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의 체액론에 기초하여 체계적 특질군으로 형성된 외향성과 내향성을 발견하였다.
■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링크)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5302&cid=62841&categoryId=62841
⑦아이젱크의 이론은 일면 유형론의 양상을 보이며, 특히 성격의 형성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였으므로 '생물학적 유형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연구의 초점이 차원적인 특징을 가진 특질에 있으므로, '특질이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사실 그는 다양한 특질들이 모여 유형을 이루지만, 그 유형은 완전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차원적인 구조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⑧그는 처음에는 인간 성격의 주된 유형이 두 가지 차원, 즉 외향성과 내향성, 안정성과 불안정성의 차원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가, 이후 충동통제와 정신증을 추가하여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⑨아이젱크는 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여 성격의 차원들을 탐구하였으며, 실험절차를 통해 확인될 수 있는 수많은 검증 가능한 가설들을 설정하였다. 특히, 각성과 흥분 등 인간의 생리적 특성을 요인분석을 통해 이른바 '초요인(Superfactor)'과 연결시키고자 노력하였다.
💬 그는 대뇌피질이나 신경계와 같은 생리적 체계에 근거하여, 뇌의 생리적 과정이나 내분비물질의 분비 수준에서의 차이가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다.
일테면 성격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차이가 뇌의 '상행망상활성체계(Ascending Reticular Activating System ; ARAS)'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상행망상활성체계는 대뇌피질을 활성화시키거나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하여 아이젱크는 내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상행망상활성체계(ARAS)의 활동수준이 높다고 지적하였으며, 이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평소 각성의 기초 수준이 높으므로 외부 자극에 보다 쉽게 과잉 각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⑩아이젱크의 성격 차원에 대한 탐색은 이상행동 분야로까지 확대되어, 신경증의 특성에 관한 연구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 출처(사진출처 포함) 및 참조 : [성격심리학], 성향적 관점, 핵심이론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아이젱크
(2) 초기 연구와 아이젱크 연구의 차이점 :
①인간의 성격을 성향적 관점에서 기술한 최초의 시도들은 위에서 언급한 히포크라테스와 갈렌(Galen)에게서 비롯된다.
✅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성격을 인체를 구성하는 네 개의 체액, 즉 혈액(Blood), 흑담즙(Black Bile), 황담즙(Yellow Bile), 점액(Phlegm)으로 설명하였고, 갈렌은 이를 발전시켜 네 가지 기질, 즉 다혈질(Sanguine), 우울질(Melancholic), 담즙질(Choleric), 점액질(Phlegmatic)로 성격을 구분하였다.
②이와 같이 히포크라테스와 갈렌은 인간의 성격을 유형(Types)으로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유형론'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아이젱크를 비롯한 현대의 많은 성격이론가들은 인간의 성격을 유형(Types)이 아닌 특질(Trait)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 유형론 : 개인의 특성을 불연속적으로 분리된 범주로 분류함
* 특질론 : 개인의 특성을 연속적인 차원으로 분류함
③일테면 아이젱크는 인간의 성격의 주된 유형을 두 가지 차원으로 분류한 바가 있으며, 이는 초기 성격연구의 범주적 분류와 일면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이젱크는 명확하게 분리된 범주가 아닌 차원을 통한 정도의 차이를 열거함으로써, 유형론자가 아닌 특질론자로 분류된다.
2. 성격의 이해
(1) 성격의 개념 :
①아이젱크는 성격을 환경에 대한 개인의 독특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성질(Character)', '기질(Temperament)', '지성(Intellect)', '신체(Physique)' 등의 요소들이 비교적 안정되고 영속적으로 조직화된 것으로 정의하였다.
②성질은 개인의 의지, 기질은 개인의 정서, 지성은 개인의 지능, 신체는 개인의 신체 내외부의 특성과 연관되는 것으로 본다.
③아이젱크는 인간의 성격이 거의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요인분석에 의해 추출된 요인들을 인과론적 이론과 결부시키는 과정에서 특히 인간행동의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력을 중시하였다.
④즉 외향성과 내향성, 신경증적 경향성에 대한 개인차가 성격적 특질 그 자체로 유전되는 것이 아닌 중추신경계 혹은 자율신경계에 있는 특징이 유전되는 것으로 보았는데, 그에 따라 그 특징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인간행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특질이 형성된다고 생각하였다.
(2) 성격의 위계 모델 :
①아이젱크는 카텔과 달리 적은 수의 기본적인 성격특질에 초점을 두고, 네 가지 수준의 위계구조를 가진 성격 모델로 제시하였다.
②성격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것은 '유형(Type)'으로, 이는 이른바 '초특질(Supertrait)'에 해당한다. 유형(Type)은 다시 여러 가지 '특질(Trait)'들로 구성되어 성격 전반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③또한 특질들은 여러 개의 '습관적 반응(Habitual Response)' 들로 구성되며, '구체적 반응(Specific Response)'들이 가장 세부적인 수준에서 개인의 습관적 반응을 구성한다.
(3) 성격의 3요인 :
■ 아이젱크는 우선 다양한 집단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들에 대해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두 가지 유형, 즉 '외향성/내향성', '안정성/불안정성'을 확인하였고, 이후 다른 통계기법을 사용하여 '충동통제/정신증'의 세 번째 유형을 제시한 바가 있다.
그는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성격요인을 측정하기 위한 지필검사도구로 「아이젱크 성격검사(Eysenck Personality Questionnaire ; EPQ)」를 개발하였다. EPQ는 아래와 같이 성격의 세 가지 기본 유형을 측정한다.
①외향성(Extraversion ; E) :
㉮ 사회적. 물리적 환경의 외적인 자극에 관심이 많은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반대의 극단에는 내면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내향성이 존재한다.
㉯ 아이젱크는 대뇌피질(대뇌겉질)의 각성 수준에서의 차이가 외향성과 내향성 간의 차이의 원인으로 생각했다. 다시 말해 내향성을 가진 사람은 각성수준이 높아 과도한 긴장상태에 이르기 쉬운 반면에, 외향성의 사람은 각성수준이 낮아 자신을 각성시킬 자극을 찾는다는 것이다.
* 외향성(E)을 가진 사람의 일반적 특징의 일부 : 사교적이고 파티를 좋아하며, 친구가 많고 (외적으로)흥미진진한 것을 추구한다. 또한 순간의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고, 위험(스릴)을 추구하기도 한다.
* 내향성(I)을 가진 사람의 일반적 특징의 일부 : 조용하고 사색적이며, 혼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미리 계획을 세워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순간적인 충동이나 위험추구 행동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②신경증적 경향성(Neuroticism ; N) :
㉮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정서적인 안정성/불안정성의 차원을 반영한다.
㉯ 신경증적 경향을 가진 사람은 정서적으로 과민한 편이고 불안이나 우울, 분노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자주 경험한다. 또한 성미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우며, 침착성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 반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침착하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며, 신뢰감을 주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③정신병적 경향성(Psychoticism ; P) :
㉮ 현실감의 결여, 무기력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병적 취약성과 함께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반사회적 성향을 반영한다.
㉯ 정신병적 경향을 가진 사람은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차갑고 비정하다. 또한 사회적 관습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 아이젱크는 이와 같은 성격특질을 조현병(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의 취약성 요인으로 간주하였다.
(4) PEN 모델 :
①아이젱크는 인간 성격의 세 가지 차원으로써 인간행동의 중요한 부분들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의 시도는 '정신병적 경향성(P ; Psychoticism), '외향성 - 내향성(E ; Extraversion - Introversion)', '신경증적 경향성 - 안정성(N ; Neuroticism - Stability)'의 이른바 'PEN 모델'로 발전되었다.
②아이젱크는 인간을 생물사회적 동물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성격특질과 유형의 생물학적 기반을 탐색하는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PEN 성격차원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근거들을 발표하였다.
③PEN 모델은 대상에 대한 보편성이 입증됨으로써 어느 정도 타당한 이론적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EPQ(아이젱크 성격검사)를 서유럽. 동유럽.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였을 때, 각 실험집단의 요인 동질성 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PEN 성격차원이 인종. 종족.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일반적인 양상으로 형성, 발달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④또한 PEN 모델은 시간적 일관성이 입증되었다. 만약 주요 성격 차원이 강력한 유전적 기초에서 형성되어 발달되고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에 의해 매개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정상적 성장 과정 및 환경에서 타고난 성격특질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그의 이와 같은 예측은 특히 외향성 - 내향성 차원과 신경증적 경향성 - 안정성 차원에서 충분히 입증되었으며, 다만 정신병적 경향성 차원의 생물하적 기초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남아있는 상태다.
⑤PEN 성격차원은 범죄, 성행동, 정신병은 물론 학업성취나 직업선택 등 다양한 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깊다. 또한 이와 같은 PEN 성격차원을 체계화한 PEN 모델은 심리측정법, 실험심리학적 방법, 유전학 및 정신생리학적 방법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적 방법을 통해 타당성이 입증되어 하나의 성격 패러다임으로서 위상을 인정받게 되었다.
■ 한국판 아이젱크 성격검사(K - EPQ)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의 학지사 인싸이트를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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