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반려동물, 길냥이 입양, 고양이 사진, 고양이 관련 시, 황인숙 밤과 고양이, 미셀러니, 단상, 삼색 고양이, 내 안의 어린아이, 내면아이)
그동안 동네를 돌아다니는 길냥이들만 쫓아다니다가 작년 여름, 고민 끝에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는 코숏 삼색이 암컷 한 마리를 입양했다. 일부러 시간이 날 때마다 간식을 주머니에 넣고 10분이 넘게 걸어서 방문했던 옆동네는 - 노인정을 중심으로 길고양이가 모이는 곳이 있다 - 녀석과 한 가족이 된 지 어언 7개월째,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게 되었다. 그야말로 집앞에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녀석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몸을 비벼댔고, 우리로 하여금 땀이 밴 팔다리에 한 움큼의 털을 붙이고 귀가하는 매직(?)을 선사하게 되었다. 튜브형 간식에 이끌려 다가오는 것이 틀림없었을지라도, 하루 이틀 그렇게 인연을 이어가다보니 길냥이를 입양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던 우리가 드디어 꿈에서조차 녀석과 뒹구는 날이 잦아졌고..
2024. 2. 10.